강성은 시집 <단지 조금 이상한> 책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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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은 시집 <단지 조금 이상한> 책 메모

일상/아무거나

by 알록달록 음악세상 2024. 12. 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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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忌日)

 

 

 

 

 버려야 할 물건이 많다

 집 앞은 이미 버려진 물건들로 가득하다

 

 죽은 사람의 물건을 버리고 나면 보낼 수 있다

 죽지 않았으면 죽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를 내다 버리고 오는 사람의 마음도 이해할 것만 같다

 

 한밤중 누군가 버리고 갔다

 한밤중 누군가 다시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다

 

 창밖 가로등 아래

 밤새 부스럭거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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