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대사 모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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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대사 모음4

일상/아무거나

by 알록달록 음악세상 2022. 5. 3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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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추천 '나의 해방일지'

나의아저씨 명대사 모음 글 말고는 처음으로 블로그에 드라마 추천 글을 쓰는 것 같다 진짜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가 있어서.. 내가 살면서 제일 재밌게 봤던 드라마 나의아저씨 의 각본을 쓰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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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대사 모음 2

드라마 추천 '나의 해방일지' 나의아저씨 명대사 모음 글 말고는 처음으로 블로그에 드라마 추천 글을 쓰는 것 같다 진짜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가 있어서.. 내가 살면서 제일 재밌게 봤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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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대사 모음3

헨 - 일종의 고백 곽진언 - 일종의 고백 사랑은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또 마음은 말처럼 늘 쉽지 않았던 시절 나는 가끔씩 이를테면 계절 같은 것에 취해 나를 속이며 순간의 진심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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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인 - 나의 해방일지 OST 타이틀곡

 

 

Until you realize that dreams are just dreams

We've been through the pain, the pain and the pain

If someone let me know that this is a dream

I will be free from there

Ba ra ra Ba ra ra Ba ra ra ra Ba ra ra

The hidden images inside the rough dream

I think it might be a pure child

Soon my heart will be quiet

Soon my heart will be clam

To find reality in empty space

It'd be okay if you didn't try

Just stare and you'll find it someday

Can reach there

Ah-

 

 

 

김필 - Here We Are

 

 

세상이 어두워져
빛을 잃은 듯해
오늘도 난 생각해
하루만 잘 지내자
꿈을 잃은 지 오래
일상이 늘 똑같아
혼자서 걷다 보면
어디쯤인지
But Here We are 언제부터인지
내가 점점 너의 모습 따라 머무르네
너의 표정 자꾸만 내게 보여
이런 마음 무엇인지 몰라
하루가 고단해
어울려 지내지만
지쳤어 용기 있는
내가 돼야 해
So Here We are 언제부터인지
웃는 모습 생각 하며 나도 미소 지어
너의 슬픔 자꾸만 맘에 걸려
어떻게든 웃게 할게
Take My hand 나를 일으켜줘
어떤 해답도 그 무엇도 줄 수는 없지만
힘을 내자 서로를 바라보며 우
겁이 나지만 함께해 우리

 

 

 

 


 

 

근데 우리 어디 가요?

 

그러게, 뭐, 춥지?

어디 들어갈래? 커피숍?

 

추워요?

 

아니, 너는?

 

나도 별로, 그냥 걸어요

어색할 거 같아

커피 놓고 마주 앉아 있는 거

 

생각해 보니까 너랑

커피숍 가서 커피 마신 적이 한 번도 없다

 

그 동네에서 커피 마실 일이 뭐 있었나?

맨날 배추 뽑고 무 뽑고

그러다가 냉수 마셨지

 

역시

우린 이런 들이 어울려

 

편하지

나무, 바람, 돌은

우릴 거슬리게 하지 않잖아

 

사람들 많은 데서는

이상하게 신경이 곤두서

커피숍 옆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는 사람도 거슬려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앉아만 있는데

 

우린 그냥 인간을 싫어하는 듯

 

나만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걷다가 앞에서 누가 오면

그 사람도 거슬리지 않아요?

저 사람도 우리가 거슬릴까?

 

1 대 다수일 때는

항상 1이 거슬려

다수는 1을 거슬려 하지 않아

1은 늘 경계 태세야

1이라

너만 만나면 이상해

생각지도 못한 말이 줄줄 나와

 

우린 2야? 아니면 1 대 1 이야?

 

너 나 경계하냐?

 

진작 전화하지, 씨

 

 


 

 

인생이 이래

아, 좋다 싶으면 바로...

하루도 온전히 좋은 적이 없다

 

하루에 5분

5분만 숨통 트여도 살 만하잖아

편의점에 갔을 때

내가 문을 열어 주면

'고맙습니다' 하는 학생 때문에 7초 설레고

아침에 눈떴을 때

'아, 오늘 토요일이지?'

10초 설레고

그렇게 하루 5분만 채워요

그게 내가 죽지 않고 사는 법

 

여전히

한 발 한 발

어렵게 어렵게 가는 거냐?

가 보자

한 발 한 발

어렵게 어렵게

 

 


 

 

기억하나?

예전에 나한테 돈 꾸고 외국으로 날랐던 놈 전여친한테

 

전여친한테 갔다는 말은 안 했는데

 

오늘 그 놈 결혼식이었어

내 돈도 다 안 갚고 아직 600이나 남았는데

스드메 다 갖춰서 하객도 부르고 뷔페에서

그럴 돈 있으면 내 돈 갚으라니까

그 새끼가 나한테

30분을 지랄하는데

듣고 있다가

들고 있던 컵을 부서트렸어

내가 아직도 등신 같은 염미정 같나 보지?

'결혼식 가서'

'신랑 신부 뒤에 서서'

'가장 살벌한 표정으로 사진 찍어 줄 거고'

'나올 때 축의금 챙겨 올 거다'

죽기로 결심하고 갔어

당신 말대로 1 대 다수를 감당하면서

축복하는 다수 속에

재 뿌리러 가는 1이 되기로 하고

'1이 되자'

'완전한 1이 돼 보자'

사진사가 신랑 신부 친구들 나오라고 하길래

일어나는데

그때 전화가 왔어

 

 

여보세요

 

오랜만이다

나 구 씨

 

'이 사람'

'날 완전히 망가지게 두진 않는구나'

'날 잡아 주는구나'

 

 


 

 

얼마나 뻔뻔하면

일을 시키고 돈을 안 줘?

 

'얼마나 뻔뻔하면'이 아니고

'얼마나 없으면'일 수도 있다

 

사장이라고 지금 사장 편 드시는 거예요?

 

나도 월급쟁이였던 적 있고

돈 못 받으면 어떤 기분인지 모르지 않는데

내가 이제 못 주는 사람들 욕은 못 한다

사업할 때

팔 하나 잘라서 직원들 월급 해결된다 그러면

어디 가서 팔 하나 자르고 오고 싶은 심정이었거든

 

 


 

 

계속 거기 있을 거 아니잖아요

 

계속 있을 거야

 

미쳤어요?

언니 실력이 아깝지 않아요?

 

너만 아는 실력이야

 

솔직히 말해 봐요

언니, 알아요, 몰라요, 언니 실력?

 

옛날엔

밤을 새워 디자인해 가도 빠꾸 맞으면

'하, 밤새 내가 뭘 한 건가'

난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라고 하면

그냥 못한 게 되고 안 한 게 되고

근데 여긴 그런 게 없어

진짜 일을 한다는 느낌이 있어

난 크리에이티브한 일보단 이런 정확성을 기하는 일이 맞는 것 같아

 

안 쓸 거면

그 실력 나 줘요, 정말

 

가져가

 

 


 

 

우리 40 금방 오지 않았니?

50도 금방 오지 않을까?

 

안 돼!

야, 50은 그렇게 빨리 오면 안 돼

 

너 태훈 씨랑 50에 결혼한다며

 

아, 그러니까

빨리 오면 안 되는데 빨리 와야 돼

아, 50 

50에도 무슨 감정이라는 게 있을까?

아, 그 나이 되면 그냥 동물 아닐까 싶다, 어?

살아 있으니까 사는

우물우물 여물 먹듯이 먹고 그러는, 어?

 

살아 있으니까 산다 싶은

우물우물 여물 먹는 동물인

50인 여자가

말해 줄게

님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 않는데

서른이면 멋질 줄 알았는데

꽝이었고

'마흔은 어떻게 살지?

'50은'

'살아 뭐 하나'

 

죽어야지

 

죽어야지, 응

그랬는데

50?

똑같아

50은

그렇게 갑자기 진짜로 와

난 13살 때

잠깐 낮잠 자고

딱 눈뜬 거 같아

너희도 그렇지?

 

난 12살

 

아, 꼭 하나 깎아, 저년은

너는?

 

야, 가자

 

어딜?

 

아, 집에

 

80도

나랑

똑같을 걸?

 

 

 


 

 

선우 씨 안 보고 싶어?

 

어쩌다 가끔?

 

7년을 같이 산 사람이 없어지면

난 되게 허전할 거 같은데

 

허전한데

편해진 것도 많아

일단

시댁이 없어졌고

 

좋다

조경선이 없어진 거네

 

혼자 되고 나니까

예전에 결혼 안 하고 혼자 사는 친구들 안쓰럽게 봤던 거 미안해지더라고

'내가 건방졌구나'

'혼자 살아도'

'별문제 없고 충분히 행복한데'

'먹고 싶은 음식 먹고 싶은 시간에 먹고'

'자고 싶은 시간에 자고'

'먹는 거, 자는 거'

'이 단순한 걸 내 맘대로 하고 산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거구나'

일주일 동안 청소 안 해도

내가 손댄 그대로다?

 

야, 너 옛날에 결혼해서 좋은 점이

새벽 2시에도 떡볶이 먹으러 같이 갈 사람이 있다는 거였었어, 너

씨, 내가 그 말 듣고

'아, 그렇겠구나, 좋겠다'

너 얼마나 부러워했었는데

 

내가 새벽 2시에

떡볶이 먹고 싶은 날이 맨날 있겠니?

혼자 되고 나니까 알겠더라고

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쳇바퀴 돌듯이 살았는지

때 되면 시댁 가야 되고

같이 밥 먹어야 될 사람은 왜 이렇게 많은 건지

어떻게 보면 인간의 일생이라는 게

결혼 생활이든 직장 생활이든

누구랑 합을 맞추려 애쓰는 건데

아, 남편 가고 나니까

다 놔지더라고

'됐다'

'누구랑 합을 맞추려 애쓸 필요 없다'

'혼자 살아도 된다'

 

난 아직 합해 보지도 못했다

 

아, 추워

아유, 절로 가

 

 


 

 

아는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이 맨날 산을 봤어

지구상에 나 같은 인간이 77억 명 있다는데

77억이 어느 정도인지를 모르겠어서

인간 하나를 1원짜리 동전 하나로 치환해 놓고 보니까

77억이면 1원짜리가

저 산만큼 쌓여 있는 거래

참 아무것도 아닌 1원짜리가

참 요란하게도 산다 싶더라

 

 


 

 

 

너 알바 안 할래?

 

무슨 알바?

청소?

 

아니

 

그럼?

 

내 얘기 들어 주는 거

내가

호빠 선수로 들어갔을 때

딱 2주 만에 '아, 이건 도저히 못 해 먹겠다' 싶어서 때려치웠던 게

사람들이 죄다 하소연이야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데 어쩌고저쩌고

차라리 어디 가서 코피 터지게 두드려 맞으면 맞았지

이건 못 해 먹겠다 싶더라

사람들 얘기는 돈 받고 들어 줘야 돼

10회만 끊자

상담의 기본은 원래 10회야

10회 끝나고

그래도 여전히 할 말이 있다 싶으면

또 10회

너 내 얘기 재밌어하잖아

 

막, 우겨, 이제

 

 

 


 

 

 

너 다시 만나고

후회했어

'미친놈'

'뭐 하러 또 만나서'

'옛날에 산포에서 그렇게 끝났으면 그래도'

'아주아주 형편없는 놈은 아닌데'

'무슨 꼴을 보여 주려고'

염미정!

 

깜짝이야

 

이것만은 알아 둬라

나 너 진짜 좋아했다

나중에

내가 어떻게 망가져 있을지 나도 모르겠는데

아무리 봐도 서울역에 있을 거 같은데

뭐, 그 전에 확 끝날 수 있으면 생큐인데

나 너 진짜 좋아했다

 

감사합니다

 

난 사람이 너무 싫어

눈앞에 왔다 갔다 움직이는 것도 싫어

내가 갑자기 욱해서 너한테 어떤 눈빛을 보일지 어떤 행동을 할지 어떤 말을 할지 나도 몰라

겁나

근데

이것만은 꼭 기억해 줘라

나중에 내가 완전 개개개개개새끼가 돼도

나 너 진짜 좋아했다

 

녹음하고 싶다

 

녹음해

녹음해

염미정!

나 너 진짜

좋아했다

염미정

 

 


 

 

 

10회 끝나고 여전히 할 얘기 있으면 또 10회 끊고

그렇게 연장하다가

더 이상 할 얘기 없으면

끝나는 걸로

우리

그렇게 저무리자

 

좋아

 

 

 


 

 

 

너 내가 망가지기 바라냐?

어떤 미친놈 개수발들면서 살아 있다고 느껴야 되고

필요한 인간이라고 느껴야 되는데

내가 너무 멀쩡하니까 아주 지겨워 죽을 맛이지?

 

아니야!

 

뭐가 아니야!

혁수 형처럼 죽을병이라도 걸려야

불같이 달려들어서 불사르는데

내가 너무 팔팔하게 빡세게 일만 하니까

지루해 죽는 거잖아

성실하니까, 평범하니까!

 

아씨, 아!

 

나 편의점 하면서

이제 좀 살 만하거든?

너 재밌으라고 다시 그 지옥 속으로 안 들어가

사람들한테 멸시받으면서

똥 덩어리 된 기분 견뎌 가면서 그 개고생 안 해

죽을병 같은 것도 안 걸릴 거고, 평생

이렇게 평범하게 살 거야

그러니까 그냥 가

 

 

살다가 힘들다 싶으면

그때 와

그때도 내가 혼자면

받아 줄게

쉬었다가

또 떠나야겠다 싶으면

또 가

괜찮아

우리 이제 정말

서로 축복하고 헤어지자

 

웬 축복?

너 교회 다녀?

 

현아야

지현아

괜찮아

나 너한테 앙금 없어

네가 어떤 애인지 모르지 않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끌려 왔다고 화난 거 없으니까

너도 나 못 쫓아왔다고 미안해할 거 없어

진짜

진짜 앙금 없어

진짜

네가 행복하길 바라

우리 서로

미워하는 마음 하나도 없이

서로 축복해 주고

끝내자

 

 

난 1원짜리가 아니고

그냥

저 산이었던 거 같아

저 산으로 돌아갈 것 같아

 

 

 


 

 

 

헤어질 땐

각자 혼자서 끝까지 가 보자고

비장하게 결의하고 헤어졌지만

뭐, 그때 감정인 거고

노트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

해방이라는 말에 뭉클하고

아버지 필체라는 말에

또 한번 뭉클하고

그렇게 순간순간 뭉클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멀하게 살고

그래도 처음엔

'독립운동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가슴에 뭔가 하나 품고 사는 기분

'나의 해방'

 

근데

출발은 했는데

뭐가 없지 않아요?

 

근데

아예 없다고는

또 못 하지 않아요?

 

좀 되셨어요?

해방

 

뭐 어느 날은 좀 된 것 같고

어느 날은 도로 아미타불이지만

그래도 아예 없다고는 못 하는데

조 과장님은 전혀 없으세요?

 

어...

나의 힘겨움의 원인을

짚었다는 거 외엔...

 

그게

전부인 거 같아요

내 문제점을 짚었다는 거

 

 

 


 

 

 

미정 씨 그 말이 안 잊혀지더라

옛날에 그런 말 한 적 있어

해방되기로 결심하고 나서

그동안 느껴 보지 못한 감정을 느낀다고

갑자기

자기가 너무 사랑스럽다고

자기가 사랑스럽다는 건

어떤 걸까?

 

 

 


 

 

 

어떡하지?

난 알콜릭도 아닌데

왜 당신 말이 너무 이해되지?

잘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이 닦는데

벌써 머릿속엔 최 팀장 개자식이 들어와 있고

한수진 미친년도 들어와 있고

정찬혁 개새끼도 들어와 있어

그냥 자고 일어났어

근데 이를 닦는데

화가 나 있어

 

그 새끼 전화번호 뭐야?

전화번호만 줘, 금방 해결해

 

그 새끼는

나한테 돈을 다 갚으면 안 돼

그 새끼가 얼마나 형편없는 놈인지

오래오래 증명해 보일 거니까

세상에 증명해 보이고 싶어

내가 별 볼 일 없는 인간이라서 그놈이 간 게 아니고

그놈이 형편없는 놈이라서

그따위로 하고 간 거라고

결혼식장에 가서도

'넌 형편없는 놈이야'라고 느끼게 하고 싶고

그놈이 애를 낳는다면 돌잔치에 가서도

'넌 형편없는 놈이야'

라고 느끼게 하고 싶어

그래서

내가 힘이 없는 거야

누군가의 형편없음을 증명하기 위한 존재로

나를 세워 놨으니까

 

형편없는 놈이라고 증명해 보이고 싶었던 인간들 중에

나도 있었냐?

 

당신은

내 머릿속의 성역이야

결심했으니까 당신은 건들지 않기로

당신이 떠나고

엄마 죽고

아빠 재혼하고

뭔가

계속 버려지는 기분이었어

어떤 관계에서도

난 한 번도 먼저 떠난 적이 없어 늘 상대가 먼저 떠났지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나한테 문제를 찾는 게 너무 괴로우니까

다 개새끼로 만들었던 거야

근데 당신은

처음부터 결심하고 만난 거니까

'더 이상 개새끼 수집 작업은 하지 않겠다'

잘돼서 날아갈 것 같으면 기쁘게 날려 보내 줄 거고

바닥을 긴다고 해도 쪽팔려 하지 않을 거고

인간 대 인간으로

응원만 할 거라고

당신이 미워질 것 같으면

얼른 속으로 빌었어

감기 한번 걸리지 않기를

숙취로 고생하는 날이

하루도 없기를

근데 난 불행하니까

욱해서 당신을 욕하고 싶으면 얼른

'정찬혁 개새끼'

되는 건 하나도 없고

어디다 화풀이를 해야 될지 모르겠을 때마다

'정찬혁 개새끼'

그러다가도 문득

'그놈이 돈을 다 갚으면'

'난 누굴 물어뜯지?'

돈을 다 갚을까 봐 걱정해

 

생각해보니까

나 감기는 한 번도 안 걸렸다

 

 

 

 


 

 

 

이 말들이

막 쏟아지고 싶어서 혀끝까지 밀려왔는데

꾹 다시 밀어 넣게 되는 그 순간

그 순간부터 어른이 되는 거다

'내가 이걸 삼키다니'

자기한테 반하면서

나 또 반한다

 

 

 


 

 

 

혼자 살아도 된다 싶으면

혼자 살아

너희들은 그래도 돼

 

두 번 하신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닌 거 같은데...

 

두 번 했으니까

할 수 있는 말이야

아빤

힘이 없어

너희들은

아빠보다 나아

 

 

 

 


 

 

 

'리턴 투 파라다이스'란 영화가 있어

고등학교 때인가 봤는데

배낭여행하던 남자 셋 얘기인데

같이 어울려 놀다가 며칠 뒤에 헤어져

두 놈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로 하고

한 명은 거기 남기로 했는데

근데 몇 년 뒤에 어떤 변호사가

그 두 놈을 찾아와

그때 거기서 셋이 마리화나를 했었는데

거기 남아 있던 한 명이 그걸 갖고 있다 경찰에 잡혔다고

근데 갖고 있던 그 마리화나 양이

사형에 해당하는 양이래

그래서 너희들이 가서 같이 했다고 증언해 주면

각자 3분의 1씩 나눠 갖게 돼서 사형은 면할 수 있다고

대신 셋이 똑같이

3년을 그 나라 감방에서 살아야 한다고

 

난 안 가

 

그래도 사형은 면하게 해야 되지 않겠냐고

되게 양심적인 척했던 놈은

교도소 환경 보고 놀라서 도망가

근데

안 가겠다고 했던 놈은

그 실상을 보고

흔들려

있어 줘야 되지 않나

결국 양심적인 척했던 놈은 도망가고

원래 교도소에 있던 놈은 사형을 면치 못하게 되고

안 가겠다고 했던 놈만 괜히 같이 했다고 증언해서 감옥에 갇히게 돼

이게 뭔가 싶잖아

근데

사형 집행되는 날

교도소 광장 사형대에서 걔가 달달달 떨고 있는데

괜히 증언해서 갇힌 놈이

그 좁은 창살 사이로 내다보면서 그래

'나 여기 있어!'

'내 눈 봐'

'나 여기 있어!'

'나 여기 있어!'

그 10분

짧으면 5분

나 같아도 그 5분을 위해서

교도소에서 3년 썩는다 싶더라

친구도 아니었고 아무 사이도 아니었는데

 

 

 

 


 

 

 

미안해

괜히 불안하게 해서

나랑 둘이 있자

내가 있어 줄게

나 이거

팔자 같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다 내가 보내 드렸잖아

희한하지?

내 나이에 임종 한 번도 못 본 애들도 많은데

근데

난 내가 나은 거 같아

보내 드릴 때마다

여기 내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거든

귀신같이 또 발길이 이리 왔네

내가 세 명 보내 봐서 아는데

갈 때

엄청 편해진다

얼굴들이 그래

그러니까 형

겁먹지 말고

편하게 가

가볍게

나 여기 있어

 

 

 

 

 

 

 

 

인간한테 강제적인 죽음이 없었으면 좋겠다

죽어야 한다면 자기가 죽고 싶을 때 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죽고 싶지 않은데 죽어야 한다는 건 너무 무서워

내 주변 사람의 죽음을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나온다

 

 

 


 

 

 

아니, 솔직히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태훈 씨가 뭘 그렇게 잘못했지'

'난 또 뭐가 이렇게 억울한 거지?'

아니, 따져 보면 마땅한 말이 없는데 그냥

그냥 총체적인 느낌이 뭔가 지는 기분이에요

내가 꼬맹이 눈빛 하나에 이렇게 무너지는 자존감 낮은 여자였나 쪽팔리고

조경선 막말하는 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고등학교 때부터 쭉 일관성 있게 막말하면서 살아오던 앤데

'왜 난 새삼 상처를 받을까?'

'태훈 씨를 사랑해서?'

'그게 왜 내가 작아지는 이유여야 되는데?'

'아니, 사랑은 힘이 나는 일이어야 되는데, 왜?'

'헤어지면'

'난 행복할까?'

근데 헤어지는 생각을 하면요

막 팔이 저려요

아, 겨드랑이에 막 전기가 와요

아니, 못 헤어지는 건 분명한데

그럼 더 가야 되는데

어떻게 가야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변명 같아서 말 안 했는데

그래도 말할게요

전 이상하게

아장아장 걷는 애들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안 좋아요

'30년 후에'

'쟨 어떤 짐을 지고 살아갈까?'

'어떤 모욕을 견디며 살아갈까?'

'나니까 견뎠지'

'저 애는'

'그 어떤 애도 그런 일은 견디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물론 유림이가 있어서 좋았고

내 인생에 유림이가 없다는 건 상상도 못 하지만

'난 태어나서 좋았나?'

냉정히 생각해 보면

아니요

그래서 기정 씨가 임신 아니라고 했을 때

불쑥

다행이란 말이 튀어나온 것 같아요

이상

조태훈의 변명이었습니다

 

그럼

태어났으니까 살아야 되는 건데요

우린 어떻게 살아야 되는 건데요?

나 남자 할게요

여자 넷 힘들잖아요

오늘부터 나 남자

나 남자

머리도 그래서 자른 거예요

 

 

 

 


 

 

 

 

집에 갔다가 어려서 일기장 읽어 봤는데 깜짝 놀랐잖아

내가 기억하고 있던 어린 시절의 나하고

일기장의 기록하고 너무 달라서

난 주변머리 없고 누구와도 뜨거웠던 적이 없었던

있으나 마나 한 그런 애라고 생각했었는데

일기장 보니까 아주 좋아 죽어

얘는 이래서 좋고

쟤는 저래서 좋고

아주 뜨거운 애였던데?

 

몰랐냐?

너 뜨거워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좋아서

가끔

아주 가끔

마시지 않았는데도 머릿속이 조용할 때가 있어

뭔가

다 멈춘 것처럼

그러면 또 확 독주를 들이부어

편안하고 좋을 때도

그게 싫어서 깨 버리려고 확 마셔

살 만하다 싶으면 얼른 확

미리 매 맞는 거야

'난'

'행복하지 않습니다'

'절대 행복하지 않습니다'

'불행했습니다'

'그러니까 벌은 조금만 주세요'

'제발 조금만'

'아침에 일어나서 앉는 게 힘듭니다'

'왔던 길을 다섯 걸음 되돌아가는 것도 못 할 것 같아서'

'두고 나온 우산을 찾으러 가지도 않고'

'비를 맞고 갔습니다'

'그 다섯 걸음이 힘들어서'

'비를 쫄딱 맞고'

'아, 나는 너무 힘들고'

'너무 지쳤습니다'

'엄청나게 벌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좀!'

 

당신 왜 이렇게 이쁘냐?

아침마다 찾아오는 사람한테

그렇게 웃어

그렇게 환대해

 

 

 

 


 

 

 

해방일지에 그런 글이 있더라

염미정의 인생은

구 씨를 만나기 전과 만난 후로 나뉠 거 같다는

 

미 투

 

나 미쳤나 봐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

 

한 발 한 발

어렵게 어렵게

 

마음에 사랑밖에 없어

그래서

느낄 게 사랑밖에 없어

 

 

 

 

 

 

박해영 작가님 추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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