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대사 모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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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대사 모음 2

일상/아무거나

by 알록달록 음악세상 2022. 5. 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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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상 - Be My Birthday (나의 해방일지 OST)

 

For the first time I met you remember

당신을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해요
there was the sun and moon

그곳엔 해와 달이 있었죠
where we have stayed

우리가 있던 곳
It was still in silence

그곳은 여전히 침묵만이 존재해요
but Iʼve got the feeling on my own

하지만 난 느낄 수 있어요

and though itʼs just a line to you

당신에겐 특별하지 않았더라도

 

For the first time I missed you remember

당신을 처음으로 그리워했던 날을 기억해요
waiting until the stars found you with me

별들이 당신과 나를 찾을때까지 기다리던 날
Here and now

여기 그리고 지금
just stay close to my side then let us settle down

그냥 내 옆에 머무르다가 정착해요
while making a wish

소원을 빌며


Be my birthday Be my birthday

저의 생일이 되어주세요
Be my birthday And we sing

저의 특별한 날이 되어 주세요 그리고 우리 노래해요
Dear my birthday Dear my birthday

사랑하는 나의 생일에게
Dear my birthday Can you see?

당신은 보이나요?
All my days are shining like you

내 모든 날들이 당신처럼 빛나고 있어요


Like a leaf go down to the sea

바다로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slowly from the hearts 

내 마음으로부터 천천히

while making a wish

소원을 빌며


Be my birthday Be my birthday

내 생일이 되어주세요
Be my birthday And we sing

나의 기념일이 되어주세요 그리고 우리 노래해요
Dear my birthday Dear my birthday

내 생일에게 사랑하는 내 생일에게
Dear my birthday Can you see?

당신은 보이나요?
All my days are shining like you 

내 모든 날이 당신처럼 빛나고 있어요

 

 

(가사가 영어라서 내가 해석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이수현 - 나의 봄은

 

조금 늦은 저녁 길
나를 앞서 걷는 사람들
행복할까
느린 걸음 때문에
내겐 늦는 걸까
안 오려는 걸까
눈 감아보면 들리는 맘
샘내듯 갖고 싶던 다른 내일
또 하루만 또 하루만
미뤄놓은 약속
긴 밤은 나무라듯
잠을 청해
소란스런 사랑도
무덤덤한 잦은 이별도
알게 될까
나의 꿈이 게을러 겨우 한 뼘 자란
갖고 싶단 욕심
저 쏟아지는 햇살 위로
눈부신 나의 꿈도 피어나길
또 미루고 또 미루다 지쳐버린 날들
오늘은 어제보다 행복하길
저 쏟아지는 햇살위로
눈부신 나의 꿈도 피어나길
또 미루고 또 미루다 지쳐버린 날들
오늘은 어제보다 행복하길

 

 

 

 


 

 

 

근데

남친이랑 헤어졌다는 말 듣자마자

심장이 바로 또

막 뛰어

 

난 그 말을 이해 못 해

심장 뛰게 좋다는 말

뭐, 그 정도로 좋았던 적이 없었다는 말이 아니고

뭐, 그렇게 좋았던 적도 없지만

내가 심장이 막 뛸 땐

다 안 좋을 때던데

당황했을 때

화났을 때

100m 달리기 하기 전

다 안 좋을 때야

한 번도 좋아서 심장이 뛴 적이 없어

정말 좋다 싶을 땐

반대로 심장이 느리게 가는 거 같던데

뭔가 풀려난 것 같고

처음으로

심장이 긴장을 안 한다는 느낌?

내가 이상한가 보지

 

염미정 쟤가 정답이야

좋을 땐 그냥 좋아

근데 심장이 뛸 땐

잘하면 가질 수 있겠다 싶을 때 뭐, 폭풍 치는 기대 심리, 이런 거

내 건 그냥 내 건가 보다 해

너 월급 들어오는데 심장 뛰는 거 봤어?

내 건데 왜 뛰어?

내 게 아닌데

아닌 걸 알겠는데

잘하면 가질 수 있겠다 싶을 때

그때 뛰는 거야, 심장이

너 봐라, 남녀 관계도 똑같다

결혼한 사람들 중에

뭐, 첫눈에 제짝인지 알아봤다 이런 사람들 있잖아

얘기 들어 보면 그냥 보자마자

'음, 너구나' 이런대

막 심장이 막 뛰는 게 아니고 그냥

'음, 너구나'

그냥 내 건 거야

인연은 자연스러워

갈망할 게 없어

내 건데 왜 갈망해?

너 부자들이 명품 갈망하는 거 봤어?

그냥 사지

내가 뭔가 죽어라 갈망할 땐

저 깊은 곳에서 이미 영혼이 알고 있는 거야

내 게 아니란 걸

갖고 싶은데

아닌 걸 아니까 미치는 거야

 

 

 

 


 

 

 

 

내가 숨 쉬는 거 다음으로 많이 하는 게

시계를 보는 거더라고

툭하면 시계를 봐

계속

'벌써 이렇게 됐나?'

'벌써?'

그러면서 종일 봐

하루 24시간

출근하고 퇴근하고 먹고 자고

똑같은데

시계는 왜 계속 볼까?

뭔가

하루를 잘 살아 내야 한다는 강박은 있는데

제대로 한 건 없고

계속 시계만 보면서 계속 쫓기는 거야

내가 평생 그랬었다는 걸 알아채자마자

희한하게 바로 심장이

가더라고

그 전엔 심장도

따따따따따따따따따따

이거를 알아채는 데

50년이 걸렸다는 게 참

 

저도 좀 그런 편인데

다들 어느 정도 그런 강박은 있지 않나요?

그리고 부장님이

그렇게 시간을 일분일초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알뜰하게 쓰셨으니까

지금 사내 핵심 인력으로 계신 게 아닐까 싶어요

 

'조언하지 않는다'

'위로하지 않는다'

저희 클럽의 규칙입니다

 

아, 네..

 

시간에서 완전히 해방될 순 없겠지만

할 만큼 했으면 쉬고

잘 만큼 잤으면 일어나고

그렇게 내 템포를 갖는 게

나에게 가장 필요한 해방이 아닐까

그래서

'내 템포대로'라고 정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6학년 때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엄마 장례 끝내고 학교를 갔는데

애들이 괜히 저랑 어떤 애랑 싸움을 붙였어요

절대 날 이길 수 없는 놈하고

덩치만 컸지

힘을 쓸 줄 모르는 놈이었는데

근데 분위기가

이상했어요

내가 져야 될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그냥 져 줬어요

부모가 없다는 게

이런 거구나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팔 한 짝이 없어진 거 같더니

엄마까지 돌아가시니까

두 팔이 없어진 거 같더라고요

혹시

지금 내 딸도

팔 한 짝이 없는 것 같을까 봐

걔 어렸을 때

퇴근하고 집에 걸어간 적이 없었어요

뛰어갔어요

빨리 보고 싶어서

내가 뛰어 들어가면

쪼그만 게 꺅 소리 지르면서

제자리에서 뱅뱅

돌았어요

그땐

우리 둘 다 참 짱짱했는데

하늘을 뚫고 나갈 것 같았는데

엄마,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저한테 약하다는 느낌이 생긴 것 같아요

내가 이 느낌에서 해방돼야

내 딸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종이에 글씨] '약하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왜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그렇게 힘들까

싫어한다는 것도 아니고 좋아한다는데

 

영혼이 알잖니

백 퍼 까인다는 거

할까 말까 망설이다 하는 말 중에

해서 후회 안 하는 말이 없다

하면 안 된다는 걸 아니까 망설이는 거야

근데 굳이 말을 해 가지고 안 좋은 끝을 보고 말아

인간이 그렇게 알 수 없는 동물이다

두환아

유기견

계란 흰자, 1원짜리

 

왜 이래

이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계란 흰자가

 

하지 마라

하지 마

염기정 알지?

어떤 미친놈이 자기 좋아한다 그랬다고 총 구하러 다닌 거

그냥 다 쏴 죽여 버린다고

자기 보고 웃었다고 총 구하러 다니고

자기 보고 윙크했다고 총 구하러 다니고

그냥 툭하면 총 구하러 다녔어

성에 안 차는 놈들이 자기 좋다 그러면 무슨 모욕당한 것처럼 펄쩍 뛰고

여자들 있지?

자기보다 아래인 남자가 자기 좋다 그러잖아?

그럼 진짜 죽일 듯이 난리 난다

세상 모든 여자들이 다 그래

현아만 빼고

야, 학교 다닐 때 걔 좋다는 남자애들이 한둘이었냐?

진짜 별 빙신 같은 놈들까지 다 좋다 그랬는데

그런 놈들한테까지 진짜 상냥했다

까도 얼마나 상냥하게 깠는데

내가 대학 때

걔 남자한테 고백했다 까이는 거 몇 번 봤는데

걘 뭔 앙금..

걘 앙금도 없고, 어?

뭐, 쪽팔리는 것도 없고 뭐, 아무것도 없더라

자기가 어려서 학교 다닐 때

지 좋다는 남자애들한테 고마워했거든

그럼 남들도 그럴 줄 아는 거야

그러니까 계속 현아만 연애하는 거야

염기정?

뭐, 올겨울엔 아무나 사랑?

됐다 그래, 못 해

여태 아무 일 없었는데 난데없이 괜찮은 남자가

먼저 대시해 올 리가 있겠냐?

그럼

자기가 먼저

뭐, 진짜 아무나든 뭐든 들이대야 되는데

그걸 할 수 있겠냐고

지가 한 짓이 있는데

혹시 잘못 말했다가 남자한테 총 맞아 죽을 텐데

그러니까

다 자기가 싼 똥인 거야

 

 

누가 먼저 사귀자고 했어?

구씨 말이야

 

내가

사귀자고 안 했어

추앙하라고 했어

 

뭐?

 

추앙하라고

 

 

 

 

 

 

미정이니까 할 수 있던 말

현아가 좋다는 말을 숨김 없이 할 수 있는 것 처럼

구씨가 자신에게 똑같이 말했어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을 거니까

그러니까 할 수 있었던 말

미정이니까 할 수 있었던 말

나도 할 수 있는 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쪽팔리면 쪽팔리는대로 사는 거지

인간사가 원래 쪽팔림의 역사야

태어나는 순간부터 쪽팔려, 빨가벗고 태어나

 

 

 

 


 

 

 

 

내가 남자 좀 보잖아

보면 그 남자 어린 시절부터 줄줄이 다 나온다

인간이 원래 한 종자라 한 놈을 만나도 깊이 만나면 공부 끝이야

다 한 종자야

다르다고 믿고 싶겠지만 결국 한 종자야

열등감, 우월감, 자기애, 자기혐오

정도 차이만 있지 갖고 있는 건 똑같아

다 있어

내가 만난 모든 남자들이 다 있었어

 

 

 

 


 

 

 

 

이제 내가 못할 짓이 없을 것 같아

이 나이에도 무럭무럭 자란다

이렇게 또 하나의 두려움을 까부숩니다

아무것도 아니네

극복할 수 있다. 

한동안 잠도 못 자고 속 시끄러웠는데 그게 없어지니까 살 것 같아

편해

진작 까일걸

무지개다!

 

 

 

 


 

 

 

 

무섭다

앉든가

 

어디까지 더 끝장을 봐야 되는데?

'이 꼴 저 꼴 안 보고 깔끔하게 잘 끝냈다' 말해 줘도 되잖아

왜 자꾸 바닥을 보래?

인터넷에서만 보던

남자한테 돈 뜯기는 빙신 같은 게 나라는 거

엄마, 아버지, 세상 사람들 다 알게 난장 까야 돼?

 

그게 무섭지?

그 새끼가 너 그러는 거 아니까 그따위로 나오는 거야

 

돈 문제 얽히면서

나 보자마자 골치 아픈 얼굴 하는 거 견뎠어

짜증스러워하는 얼굴 보면 다 내가 잘못한 거 같고

꿔 간 거 달라고 하는 것도 죄지은 거 같고

그냥 이런 일로 엮인 거 자체가 다 내 잘못 같고

어쩔 수 없이 난 이래

문제 있는 남편이랑 사는 거 이해 안 된다고

도와준답시고 억지로 뜯어내는 사람들이 난 더 이해 안 가

제발 그냥 두라고

내가 아무리 바보 멍청이 같아도 그냥 두라고

도와 달라고 하면 그때 도와 달라고

사람하고 끝장 보는 거 못 하는 사람은 못 한다고

얼굴 붉히는 것도 힘든 사람한테

왜 죽기로 덤비래?

 

나한텐 잘만 붉히네

 

날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뭔 짓을 못 해?

그러니까

넌 이런 등신 같은 날 추앙해서

자뻑에 빠질 정도로 자신감 만땅 충전돼서

그놈한테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야무지게 할 말 다 할 수 있게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 놓으라고

누가 알까 조마조마하지 않고

다 까발려져도 눈치 안 보고 살 수 있게

날 추앙하라고

 

먹어

손 떨던데

드셔

추앙하는 거야

먹어

 

 

너 내가 어떤 인간인지 알면 깜짝 놀란다

응?

나 진짜 무서운 놈이거든?

옆구리에 칼이 들어와도 꿈쩍 안 해

근데

넌 날 쫄게 해

니가 눈앞에 보이면 긴장해

그래서 븅신 같아서 짜증 나

짜증 나는데

자꾸 기다려

응?

알아라, 좀

염미정

너 자신을 알라고

 

 

 


 

 

들개예요

버려진 거 같아요

사방이 뚫려서 안전하다 싶은지

저길 안 벗어나요

비가 와도 저기서 자고

주인이 있었을 텐데

가지 마요

짖는 개한텐 안 가는 게 나아요

 

 

 

 

 

 

이 장면이 미정과 구씨의 약간의 성향 차이?가 나타났던 대사라고 느꼈다
미정은 짖는 개한텐 다가가지 않는 성향

구씨는 해결을 하는 성향?

인간 관계에서 비롯되는 여러가지 문제들에서 구씨와 같은 성격의 사람들이 보통 해야 할 일을 막힘 없이 잘 하고 미정과 같은 성격이 조금 답답한 면들이 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난 어떤 성격이 더 좋다 이런 건 없다고 생각하고 아마도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닮고 싶어하고 부러워하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 둘이 사랑을 할 때 서로가 좋은 영향을 받고 좋은 부분을 닮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인간의 성향이 달라보여도 사실 모든 인간은 누구나 조금의 뻔뻔함과 조금의 소심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특정한 상황이 되면 미정과 같은 사람도 엄청 대담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언제 좋아했냐 싶게

아무 감정 없어지는 날 온다, 응

 

어떤 게 낫니?

 

얼마 전처럼 휑하니 아무 감정 없는 거하고

지금처럼 좋아서 괴로운 거하고

 

 

 

 


 

 

 

 

그 남자

어디가 좋아?

 

어디가 좋은데?

 

몰라

 

그놈의 '몰라'를 그냥..

 

씁, 어디가 좋은데?

어, 그 남자의 매력 포인트

끌림 포인트

괜찮아

천천히, 천천히

 

껍데기가 없어

왜, 되게 예의 바른데

껍데기처럼 느껴지는 사람 있잖아

뭔가 겹겹이 단단해서

평생을 만나도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사람

이 사람은

껍데기가 없어

 

'이 사람'이래, '이 사람'

 

그게 뭐?

 

너 '그 사람'하고 '이 사람'하곤 상당히 거리가 있다?

여기 없는데

'이 사람'이래

(미정의 가슴에 손을 대며) 여기 있다는 거지

 

 

 


 

 

 

왜 툭하면 사진을 찍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나도 사진이 찍고 싶어졌어요

지금 이 시간 난 이걸 먹는데

당신을 뭘 먹을까?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지

뭘 보고 있는지

왜 자꾸 알려 주고 싶을까요?

날 궁금해할 리 없는데

 

 


 

 

 

그렇게 오래 고민하더니

결국 한 사람의 느낌인 거야?

 

근데

난 처음부터 그거라고 생각했다는 거

근데

내가 그렇게 말했으면 먹혔을까?

 

성과를 내 본 분들의 말은 진리니까

우린 성과를 내 본 적 없고

 

그래도

그분이 그렇게 말하는데

고맙더라

뭔가 나랑은 차원이 다른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그냥 느낌으로 가는 거였구나

 

언닌 언니가 잘났다는 걸 몰라서 불행한 거 같아

 

 

 


 

 

 

 

사람을 안다는 건 참 신기한 것 같아요

그 사람만 오는 게 아니고

그 사람이 몇 개의 우주를 달고 오는 것 같아요

 

 

 


 

 

 

 

내가 남자 좀 보잖아?

보면 그 남자 어린 시절부터 줄줄이 다 나온다

 

무섭다

남자를 얼마나 많이 만나면 그 정도 되는 거냐?

 

인간이 원래 한 종자라

한 놈을 만나도 깊이 만나면 공부 끝이야

 

한 종자야?

 

어, 한 종자더라

 

얘랑 나랑 한 종자야?

 

다 한 종자야

다르다고 믿고 싶겠지만 결국 한 종자야

열등감, 우월감, 자기애, 자기혐오

정도 차이만 있지

갖고 있는 건 똑같아

다 있어

내가 만난 모든 남자들이 다 있었어

 

 

 

 


 

 

 

옛날에

TV에서 봤는데

미국에

유명한 자살 절벽이 있대

근데 거기서 떨어져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 인터뷰를 했는데

하나같이 하는 말이

3분의 2 지점까지 떨어지면

죽고 싶게 괴로웠던 그 일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느낀대

몇 초 전까지만 해도

죽지 않고서는 끝나지 않을 거 같아서 발을 뗐는데

몇 초 만에

그게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느낀대

그럴 거 같았어

그래서 말해 줬어

사는 걸 너무너무 괴로워하는 사람한테

상담은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고

3분의 2 지점까지 떨어지는 거라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상담받아 보라고

했는데

그냥

떨어져 죽었어

 

 

 

 


 

 

 

이번엔 몇 점이었어?

 

10... 5점?

괜찮았어

 

어디서 15점씩이나 준 거야?

폭력에 바람에, 다 있는데

 

음..

변명을 안 해

바람피우다 걸렸는데

어버버버 하다가 바로 잘못했다고 하더라?

아니, 뭐 좀 걸렸다 싶으면 바로 멍청해지는 거 같아

사고 친 강아지처럼

야, 자기가 잘못해 놓고도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미친놈들이 한둘인 줄 알아?

 

 

 

 


 

 

 

 

내가 무서워?

그 사람이 내가 무섭대

 

그 인간

너한테 읽히나 보다

그냥 기라 그래

무서울 땐 기는 거야

자식들이, 도망갈 생각부터 하지

 

문제가 있긴 있어

 

우리가 언제 그런 거 따졌니?

똑같은 인간을 놓고도

사랑하지 못할 만한 이유 천 가지를 대라면 대고

사랑할 만한 이유 천 가지를 대라면 또 대

염창희 몰라?

정아름 서클 렌즈 낀 것까지도 욕하는 거

야, 나도 껴

나를 사랑하는 이유 천 가지에도 서클 렌즈가 들어가고

정아름을 미워하는 이유 천 가지에도 서클 렌즈가 들어가

이유 같은 게 어디 있냐? 그냥

좋아하기로 작정하고

미워하기로 작정한 거지

 

 

 

 


 

 

 

 

해방클럽은 뭐 하는 데야?

뭐에서 해방되는 건데?

일?

 

인간한테서요

지겨운 인간들한테서요

 

 

 

 


 

 

 

 

 

 

개새끼

촌스러운 게 무슨

상종 못 할 불가촉천민을 상대하는 것처럼

내가 싫어하는 새끼

나 싫어하는 거 당연하지

내가 훨씬 더 싫어할걸?

나는

그 새끼 경멸해

조직에 있을 때나 있어 보이지

나가면 아무것도 아닌 인간

회사에서

인원 감축하려고 희망퇴직자를 받았는데

있어 줬으면 하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먼저 나갔어

여기저기 오라는 데 많으니까

나가 줬으면 하는 사람은

안 나가

갈 데가 없으니까

그렇게 남은 인간이 그 인간이야

 

원래 약한 인간일수록 사악해

그래서 사악한 놈들이 좀

어, 짠한 면이 있어

초대 한번 해, 어?

한번 불러

어?

들에 풀어놓고 종일 잡자

네가 이겨

 

당연히 이기지

화내서

한 번도 기분이 나아진 적이 없어

화를 안 내고 넘어가면

이삼일이면 가라앉을 거

화내고 나면

열흘은 넘게 가

 

저녁이 되면

이쪽에서 바람이 들어와

밤이면 풍향이 바뀌는 집도

달이 보이는 집도

여기가 처음

창문에 달 뜨는 집은 동화책에나 있는 줄 알았지

달빛이 좀

뭔가 이상했어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때

가로등이 나갔더라고

가로등 고치고 나니까

그 맛이 안 나

 

인간은 쓸쓸할 때가

제일 제정신 같아

그래서

밤이 더 제정신 같아

어려서 교회 다닐 때

기도 제목 적어 내는 게 있었는데

애들이 쓴 거 보고

'이런 걸 왜 기도하지?'

'성적, 원하는 학교, 교우 관계'

'고작 이런 걸 기도한다고?'

'신한테?'

'신인데?'

궁금한 건 하나밖에 없었어

'나'

'뭐예요?'

'나 여기 왜 있어요?'

91년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고

50년 후면 존재하지 않을 건데

이전에도 존재했고 이후에도 존재할 것 같은 느낌

내가 영원할 것 같은 느낌

그런 느낌에 시달리면서도

마음이 어디 한 군데도

한 번도

안착한 적이 없어

이불 속에서도 불안하고

사람들 속에서도 불안하고

'난 왜'

'딴 애들처럼 해맑게 웃지 못할까?'

'난 왜'

'늘 슬플까?'

'왜'

'늘 가슴이 뛸까?'

'왜'

'다 재미없을까?'

인간은 다 허수아비 같아

자기가 진짜 뭔지 모르면서

그냥 연기하며 사는 허수아비

어떻게 보면

건강하게 잘 산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모든 질문을 잠재워 두기로 합의한 사람들일 수도

'인생은 이런 거야'라고

어떤 거짓말에 합의한 사람들

난 합의 안 해

죽어서 가는 천국 따위 필요 없어

살아서 천국을 볼 거야

 

 


 

 

내가 오늘

천 원짜리 초콜릿 훔쳐 먹은 놈 잡으려고

눈알 빠지게 CCTV 뒤지다가

5억짜리 차를 타고 와서

70만 원짜리 술을 마셔

어떻게 생각하냐?

그놈을 경찰서에 넘기는 게 맞다고 생각하냐?

 

 

 

 

 


 

 

 

 

 

연락 왔네

 

오늘?

 

오늘은 너무 했다

며칠 미뤄

그렇게 기다리게 했는데

 

여자한테 연락하면서

'오늘'은 매너 없는 건데

일단 튕겨요

한 방에 오케이하면 재미없어요

남자가 제일 애간장 녹을 때가

줄 듯 말 듯, 어?

올 듯 말 듯 그럴 때

그때가 죽음이에요

릴렉스하시고

괜찮아요, 미뤄요

남자 좀 애타게 해 봅시다

염 팀장님

남자를 좀 기다리게 해 봐요

어떻게 맨날 본인만 기다려?

 

언제 보기로 했어?

 

내일요

 

많이도 미뤘다

 

그게 염 팀장님 매력이죠, 응

 

근데요

애타는 게

좋은 거예요?

왜 좋아요, 애가 타는데?

익는 것도 아니고 타는데? 마음이 막

그거 안 좋은 거잖아요

불편한 거잖아요

응? 남녀가 사귀는데 뭔가 가득 이렇게 충만하게 채워져야지

줄 듯 말 듯, 찔끔찔끔

그게 뭐야?

밥도 그렇게 주면 살인 나요

근데 왜 애정을 그렇게 얄밉게 줘야 돼요?

아니, 간질간질한 게 뭐가 좋아? 시원하게 박박 긁어 줘야 좋지

애타고 간질간질하고

그거 다 불쾌 아닌가요?

유쾌가 아니라

 

아니 유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쾌...

 

불쾌는...

아니죠

불만족...

뭐, 불...충분은 맞죠

 

오늘이네

 

난 왜 여태 이 감정을

유쾌라고 생각했지?

 

 

 

 

 


 

 

 

 

 

사람들이 자꾸 바람둥이라고 하니까

그래서 좀 지켜본 거예요

정말인가

 

연애를 쉰 적은 없지만

양다리였던 적 없고

환승 이별 한 적도 없고

몇 번 말했던 거 같은데?

그럼 계속 지켜보시는 걸로 하시고

전 이만 끝

꼭 이런 식이었어

'내가 뭐'

'빚졌나?'

'왜 자꾸'

'빚진 기분이 들지?'

뭔가 답답해, 어

그래서 내가

'그만하자'

그러고 끝나

그럼 진짜 끝

 

 

 

 

 


 

 

 

 

 

몰랐는데

나 운전할 때 되게 다정해진다

희한하게

핸들 잡자마자 다정해져

어려서 사회과 부도 보는 거 좋아했거든?

희한하게 그것만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도시를

머릿속으로 막 다녀

춘천도 가고 광주도 가고 부산도 가고

울릉도까지

꼭 그때 같아

내가 사람들 틈에서

오바하고 있었나 봐

혼자 있으니까

되게 차분하고

다정해져

 

혼자

다정한 건 뭐야?

 

몰라

그냥

혼자 다정해

 

 

[살아계신지요]

 

 

 

 

 


 

 

 

 

 

네 새끼 죽으면 준다고! 씨

네 새끼가

돈 안 주면 내가 자기 보러 안 올까 봐

매일 잔고 찍어서 확인시켜 줘야 돼

죽는 게 너무너무 무서운데

어미 손은 못 잡고 죽겠대

하, 아들 새끼 죽는다는데

눈 돌아서 돈돈거리고 다니는 너 같은 어미 손

붙잡고 죽고 싶겠냐?

그 인간 옆에 너 같은 거밖에 없다는 게 내가 너무너무 불쌍해서

끝까지 옆에 있어 줄 거니까 꺼지라고

죽는 게 무서워서 벌벌 떠는 애새끼 앞에 두고 돈, 돈, 돈, 돈, 씨

준다고

절대로 주지 말라 그래도 절대로 줄 거니까 꺼지라고!

 

이 첫눈에 아닌 년

저 싹을 잘랐어야 됐는데

어! 결국

결국 이런 사달을 내!

 

내가 원래 개 같은 계집애거든

그래서 조금만 잘해 줘도 죽을 때까지 충성해

골수도 빼 줘

나한테 말 한마디만 잘해 줬어도 네 수발도 들었을 거야

근데 왜 그 조금을 안 줘, 왜?

내가 10점을 될 거 아니야

10점짜리 뭔간 있을 거 아니야

그 10점만 줬어도

그게 고마워서 죽을 때까지 갚아!

근데 어떻게 10점도 안 주냐고, 왜!

 

야!

너는 1점도 아까워!

너 같은 종자는 지구상에서 멸종돼야 돼!

어? 이 남자, 저 남자 들러붙어 먹던 년을

내가 미쳤다고 며느리로 들이니?

어디서 어떤 개망신을 당할 줄 알고!

 

 

[살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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