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많이 많이 존경하는 진화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님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
최재천 교수님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를 하셨고 현재는 이화여대 교수님으로 계시는데, 워낙 여러가지 활동과 연구를 많이 하신 세계적인 학자이시고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섭렵하신 걸로 유명하셔서 "생물학자" "생태학자" "진화생물학자" "열대생물학자" "개미박사" "동물행동학자" "사회생물학자" "통섭학자" 등 교수님을 소개하는 말이 많다
(최재천 교수에게는 '통섭학자'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하지만 최재천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통섭학자라는 말은 '틀린 말'이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통섭이란 자체로 학문이 아니라 학문간의 융합을 의미하는 방법론에 가깝기 때문이다.)
교수님이 하신 말씀 중에 내가 항상 따라하고 다니는 "알면 사랑한다" 는 말이 있는데 이 말도 교수님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다)
최재천|서울대학교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를, 하버드대학에서 생물학 박사를 마쳤다. 1990~1992년에는 하버드대학 전임강사, 1992~1994년에는 미시건대학 생물학과 조교수를 역임했고, 1994~2006년에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2013~2016년에는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재천 교수님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개미학자로 유명한 에드워드 윌슨 교수님의 밑에서 연구를 하셨다고 한다
에드워드 윌슨은 일평생 개미를 연구하였고 동물과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설명을 하려 하는 사회생물학의 창시자라고도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중의 한 사람이다
에드워드 윌슨 교수님의 밑에서 공부하셨던 만큼 최재천 교수님도 개미를 오랫동안 연구하신 걸로 아는데, 그래서 교수님이 책이나 영상에서 개미들의 행동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실 때 시간가는 줄 모를만큼 재밌고 신기하게 들었던 기억들이 있다
교수님은 개미 뿐만이 아니라 벌이나 새, 벌레 등 정말 많은 동물들에 대해서 우리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알고 계셔서, 교수님이 동물들의 행동들을 설명해주실 때 그 신비로움에 완벽히 빠져들어서 듣게 된다
교수님의 얘기를 듣다보면 리처드 도킨스의 책에서 봤던 "제일 가슴뛰는 마법은 현실" 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교 2학년 때 최재천 교수님이 쓰신 책 "통섭의 식탁"을 읽고 생물학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난 지금도 이 책을 읽게 된 게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을 통째로 바꾸어 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통섭의 식탁은 어떤 학문이나 가치관에 대해서 정말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류의 책은 아니고 나같은 일반 독자들에게 교수님이 읽어보신 여러 분야의 책들 중에서 좋았던 책을 추천하는 내용의 책인데, 책을 단순히 추천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고 그 제각기 다른 분야들을 교수님의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여러 이야기를 해주신다
근데 그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고 (난 동식물들의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다) , 또 현시대의 여러 학문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서 (다윈의 생물학적 지식이 현재 우리 인류의 모든 학문에 영향을 주는 핵심 이론이 된 것 처럼) 그것을 나누어서 구분지으려고 하는 것 보다는 서로 다른 분야들을 연결하고 합쳤을 때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러니까 되도록 지식을 편식하지 말고 기회가 있다면 여러 분야를 모두 섭렵하자는 "통섭"이라는 말이 좋아서 참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난 후부터 "이 분야는 내 전공과는 아무 관련 없으니까 필요없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지 않을 거야, 나한테는 필요없는 지식이야"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이 서로 얽혀있고 좋은 아이디어의 바탕이 된다고 생각하고 두루두루 익히는 것을 즐기는 게 더 현명한 마음가짐인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쨌든 이 책의 거의 가장 앞 부분에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초초 강력하게 추천하시는데, 바로 이 책 "이기적 유전자"가 내가 나 자신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고 내 세계관을 바꾸어준 책이다
나라는 생명체를 잘 이해하게 되면 타인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그럼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더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물론 이해를 함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이나 타인이 미워질 때도 많다
교수님이 워낙 여러 분야에 능통한 석학이시고 또 말솜씨도 좋으셔서 글을 너무 재밌게 잘 쓰시는데, 책을 읽기 싫어하는 나같은 사람도 교수님이 쓰신 글을 읽고나면 추천해주신 책을 정말 읽고싶은 욕구가 생기는 효과가 있다
교수님이 쓰신 책 중에서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 제목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고 참 좋은 것 같아서 항상 기억해놓고 있는 말이다
손을 잡는다는 말은 교수님이 식량위기와 생태위기 같은 암울한 세태에 봉착한 온 인류가 지속가능한 진화와 더불어 생존을 하려면 현명하게 서로 평화롭게 공생해야 한다는 의미로 하신 말씀인데(실제로 지구에 생명이 탄생한 후 그 진화의 역사 속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은 생물은 우월한 능력으로 상대들을 제압하고 죽인 '최적자'가 아닌 적극적으로 서로 돕고 협력한 '다정한 자'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교수님은 현명한 사람이라는 뜻인 호모사피엔스의 아종인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명칭을 공생하는 사람이란 뜻의 "호모 심비우스" (Homo symbious) 라고 부르자고 여러번 언급하기도 하셨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해석해보면 현명하고 현명한 사람, 즉 정~말 현명한 사람인데 우리 현생 인류는 아무리 봐도 정~말 현명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하셨다. 내 생각에도 현생 인류에게 현명하고 현명한 사람이라는 말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공생하는 사람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교수님 말씀 "현명을 빙자한 무차별적인 경쟁보다 서로 손잡고 함께 가는 것이 진정한 현명함이라 생각한다."
책에 대해서 얘기하니까 어떤 책에서 본 글이 생각나는데, "독서가 취미라고 하는 사람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라는 말이다
물론 취미라는 단어를 어떻게 해석하는 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또 정말 독서가 취미일 수도 있는 거지만 저 말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 것 같다
나도 책을 읽으려고 노력을 많이 해봤던 사람이라서 독서라는 건 게임을 하듯이 재미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오늘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인 최재천 교수님도 독서에 대해서 하신 말씀들이 있는데 독서는 "빡세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독서는 자신이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최재천 교수님을 예로 들면 주로 책을 집필하셔야 할 때) 그것을 얻기 위해서 어떨 때는 고통도 참으면서 "빡세게" 하는 거지 정말 재밌어서 독서를 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최재천 교수님은 독서는 "일"이어야 한다 라는 말씀도 하셨고 또 취미 독서가 아닌 "기획 독서"를 해라 라는 말도 자주 쓰셨다
만화책이나 소설책을 읽는 것과 같이 정말 재밌어서 읽는 "취미 독서"가 아닌, 참 힘들더라도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책과 씨름하면서 그 분야를 알아가는 "기획 독서"를 하라는 말씀이다
나도 가끔 블로그에 내가 읽은 책 내용을 메모를 하고 또 책을 추천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책은 읽을 때마다 너무 힘들다
책의 내용이 어려울 때는 중간에 이해가 안 돼서 정신이 이상해질 것처럼 체력이 많이 소비되고 책 내용을 메모를 할 때도 시간이 진짜 많이 소모되고 힘들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취업을 해서 일도 하니까 너무 힘들어서 잘 안 읽게 된다
아무튼 책을 읽기 귀찮고 시간이 없다면, 이 채널 구독하는 거 추천
겨우 10분 정도의 영상들이지만, 이 채널의 영상 하나를 볼 때마다 웬만한 책 한 권을 읽는 것보다 더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추하고, 나는 아예 우리나라의 어린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시청해야 하는 국민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
사실 좋은 책을 찾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고 (읽으면 시간 낭비인 책도 많다) 혼자서는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모를 수도 있는데 이 유튜브 채널에서 교수님이 책도 가끔씩 추천해주신다
이 위에 올려놓은 영상은 한 개도 빠짐없이 다 재미있는 영상 중에서도 내가 제일 감동받았고 좋았던 내용이라서 올려놨다
아무튼 꼭 구독하는 거 추천하구 나무위키에서 복사해온 교수님 어록 올리고 마무리@
2021.09.10 - [일상/아무거나] - 짱구 그림을 그려봤다
여기서도 교수님에 대한 글을 하나 썼어서 추가
아 그리고 교수님이 번역하신 책 중에 특이하게도 음악에 관련된 책이 있는데 ,(최재천 교수님이 외국의 책을 번역한 책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주로 생물학에 관련된 책이다) 최재천 교수님의 배우자님이 음악을 전공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음악학을 전공하신 아내분과 과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이 함께 번역을 하신 거라고 한다
책 이름은 "음악은 왜 우리를 사로잡는가" (2002/채현경 공역) 인데 다음에 집 앞 도서관에서 한 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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