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임솔아 - 최선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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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임솔아 - 최선의 삶

일상/아무거나

by 알록달록 음악세상 2021. 7. 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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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책 한 권 다 읽었는데...
살면서 책 읽느라 밤을 새본 건 처음이었다
소설에 너무 빠져들어서 가슴이 터질 것 같고 어지러운 느낌을 처음 느껴봤다
눈이 너무 뻑뻑해서 깜빡이기도 힘들고 해는 밝았고 아빠가 내 방에 불이 켜져있는 걸 보고 너 아직도 안 자고 뭐하냐고 할까봐 걱정이 되면서도 책을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읽고 싶어서 잘 수 없었다
그냥 자고 다시 봐도 되는데, 미칠 것 같은 감정과 긴장감이 중간에 끊기는 게 너무 싫어서
소설이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아이유님이 왜 인생책으로 추천했는지 알 것 같다
임솔아 - 최선의 삶
진짜 진짜 강추

 

 

 

 

   소설이 영화나 방송과 다른 이유는 이 때문이다. 소설에선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할 수도 없고, 연기가 뛰어난 배우를 등장시킬 수도 없으며, 특정 공간을 촬영해 보여줄 수도 없다. 언어의 안정된 사용은 소설의 기본이다.
좋은 작가가 되려면 전쟁을 경험하지 않아도 전쟁소설을 쓸 수 있어야 한다. 자꾸 특별한 직업이나 소재에 의존하려 든다면 두 번째, 세 번째 소설을 생산하는 데 많은 고충이 따를 것이다. 매번 기발하고 특별한 소재를 생각하거나 경험할 수는 없다. 결국 좋은 작가는 특별하지 않은 소재를 특별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수상작은 임솔아씨의 최선의 삶이다. 이 소설은 특별한 소재를 취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흔한 성장소설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데'이다. 누구나 읽으면 그 충격에서 한동안 벗어나질 못할 것 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좋은 소설은 특별하지 않은 소재를 특별하게 만든 이야기다. 이 소설이 바로 그렇다. 로버트 코마이어의 『텐더니스』나 블레이크 넬슨의 '패러노이드 파크」 같은 성장소설이 한국문학사에 언제쯤이면 출현할까 늘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출현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처음엔 실체 없는 폭력을 다룬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하니 폭력을 만든 실체가 없는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았고 만연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었다. 보통 심사평을 쓰면서 수상작의 줄거리나 작품 소개를 곁들였지만 이번엔 생략한다. 왜냐하면 이 소설을 아무런 정보 없이 꼭 한 번씩 읽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수상자에게 문학의 포스가 함께하길(May the force be with you),

 

 

 

 


 

 

 

여전히 안고 있는 상처들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하던 그녀였으니까. 당장 이해받지 못해도 좋다는 듯 어떤 초조함이나 과장 없이 내뱉는 그 목소리가 이미 충분히 매력적이었으니까. 얼른 그녀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다. 처음에 우리는 낮을 가렸다. 호칭을 정하고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조금 어색하더라도, 말을 고르느라 대답이 늦어지더라도 서로 이해하기로 했다. 소설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지만, 책을 기다려 직접 읽어보는 즐거움을 위해 아껴두기로 하고 그녀가 어떤 경험들을 통해 작가가 되어왔는지에 대해 주로 묻고 답했다.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어디에 있었어요? 수상작이 정해진 뒤 편집 부에서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로밍 안내 음성만 계속 울려 당황스 러웠단 얘기를 전해들었어요.

 

- 태국에 있었어요. 그날 수영장에서 물위를 둥둥 떠다니다가, 처음으로 팔베개 모양을 하고 배영하듯 물위에 누워 있을 수가 있게 되었어요. 그게 좋아서 수영장에서 오래 놀았어요. 원래는 개헤엄밖에 못하거든요. 그렇게 몇 시간을 보내고 방에 들어갔더니 문자가 와 있더라고요. 저는 심사 기간이 다 지나가버린 줄 알았어요. 누군가에게 이미 연락이 갔겠구나, 속 편하게 생각했고 나중에 계간지가 나오면 혹시나 본심에서 어떤 충고라도 얻을 수 있을까, 그렇게만 생각했어요. 장난 문자면 어떻게 하나 싶었어요. 그날부터 배탈을 앓았는데, 너무 놀라서 몸이 아픈가보다 생각했어요. 며칠 지나도 낫질 않아 병원에 갔더니 장염이래요.
(수상작가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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