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 중에 한 곡. 스케르초 3번은 케이트 리우 연주를 제일 좋아한다. 내가 친다면 케이트 리우처럼 치고싶다. 스케르초라서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조금 난해하게 들릴 수 있을 것 같다. 쇼팽 스케르초는 2번이 제일 유명하고 3번은 제일 안 유명한 것 같다. 그래도 정말 좋은 곡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폰끼고 들어보는 거 추천. 곡 난이도는 많이 어렵고 만약 치려면 토하기 직전까지 스트레스 받을 거 각오해야 할 것 같다. 난 악보 조금 보다가 연습은 후일로 미뤘다. 치고 싶은 곡은 너무 많고 연습하기는 싫다.
악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악기 연주하는 게 그저 재밌을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살면서 겪어본 스트레스 중에 피아노 연습 만큼 극도의 스트레스도 별로 없었다. 안 되는 패시지를 반복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을 해도 안 될 때는 눈물이 날 만큼 화가 나고 그래도 또 그걸 참으면서 계속 연습하다보면 피아노를 때리고 소리 지르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성인이 돼서 뒤늦게 악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보통 처음에는 열정을 가지고 오지만, 연습이라는 게 재밌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몇 달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내가 다니던 학원에서도 대학생들이 대부분 그랬다. 그건 끈기가 없는 게 아니다. 각자 자신의 한정된 에너지를 어디에 쓰고 싶은지, 추구하는 게 다른 거다. 인간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니까. 근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그보다 욕망이 더 크다면 참고 하게 된다. 피아노 말고도 어떤 취미든 그 분야에 욕심이 생기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쇼팽 스케르초를 저번에 1번과 2번만 올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3번과 4번은 아직 안 올린 게 생각나서 오늘 3번을 올렸다. 4번도 내가 너무 좋아하는 곡인데 얼른 올릴 예정. 악보는 바로 밑에.
쇼팽 - 스케르초 3번 (에키에르)
음질이 안 좋아서 아쉽지만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짐머만. 짐머만은 테크닉적으로 어려움을 느끼지 않으니까 빠르게 몰아치는 연주도 너무 잘하고 터치가 소름돋게 단단한 것 같다. 박자 하나를 안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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