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짧지만 내가 좋아하는 곡을 가져왔다
이 곡은 뭐라고 해야할까 스크랴빈 특유의 아름다움과 난해함이 함께 있는 곡 같다
초기에는 낭만적이고 황홀한 멜로디의 곡들을 많이 작곡했지만 후기에는 자신만의 종교적이고 독특한 무조 음악을 주로 작곡했던 작곡가
난 스크리아빈의 후기 작품은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아마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스크리아빈 후기 작품을 들으면 이게 뭐지 싶을 수도 있다
현대 음악 정도로 멜로디가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가 흔히 하는 멜로디가 거의 존재하지 않고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음산한 분위기와 공허함이 가득해서 음악의 멜로디가 아닌, 분위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
그렇더라도 단순히 기괴만 곡은 아니고 스크리아빈만의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스크랴빈이 피아노 앞에서 어떤 표정으로, 어떤 자세로, 어떤 감정으로 곡을 만들었을지 상상을 하게 되면서 그 세계에 끌려가는 느낌이 있다
아무튼 스크리아빈 후기 작품들은 스크리아빈만의 색채가 확실히 더 뚜렷해지고 반 정도 미쳐있는 깊은 세계가 느껴지기도 한다 (들으면 괜히 기분이 별로 안 좋아질 때도 있다)
이 곡도 그런 느낌이 조금 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멜로디가 섞여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곡
(내가 좋아하는 스크리아빈 소나타 4번도 스크랴빈이 본격적으로 후기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하는 과도기에 작곡한 곡이라고 하는데, 스크리아빈만의 색깔이 묻어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의 곡들이 내 취향인가 보다.)
듣자마자 바로 악보 보고 쳤었는데 악보 자체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아서 왕 추천
악보는 바로 밑에
스크랴빈을 좋아하고 자주 연주했다고 하는 호로비츠 연주도 가져왔다
호로비츠가 연주한 스크랴빈 소나타 9번 들어보면 스크리아빈만의 색깔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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