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경 -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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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 잔소리

가요/슬픈 거 듣고 싶을 때

by 알록달록 음악세상 2021. 2. 1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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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님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게 된 노래
멜로디가 완전 내 취향이고 가사도 눈물 날 것 처럼 맘에 든다
가사는 슬픈데 곡 분위기는 그렇지 않고 희망이 느껴지는 것 같다
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너무 슬퍼하지 않길 바라고 행복을 빌어주는 내용인데 난 이런 내용이 제일 슬픈 것 같다

서로가 자신의 불완전한 모습들을 인정하고 서로를 가엾게 여겨서 헤어졌음에도 응원하게 되는?
이런 관계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는 의식적으로라도 타인을 사랑과 관용으로 바라보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할 것 같다
똑같이 이기적이고 불완전한 나 자신을 용서하기 위해서라도

 

 

 

 

 

싫어도 친구들 자주 봐요
혼자 있지 말구요
어두워 보이지 말아야죠
옷은 밝게 입어요
마음은 아프겠지만
우리 사진은 버리세요
그래야 사랑이 올 수 있죠
눈물이 많은 사람은 만나지 마요
나처럼 힘들게하죠
걱정 안 하게 잘해 줄 거죠
정말 사랑했어요


웃을 때 멋진 거 알고 있죠
가끔씩은 웃어요
아침은 거르면 안되는 거
그대가 더 잘 알죠
아프지 말아야 해요
그대 잘못은 없는걸요
언제나 내가 모자랐었죠
그대만 바라봐 주고 그대만 믿는
사람을 만날 꺼예요
고마웠던 거 안 잊을게요
항상 미안했어요


눈물 많은 사람은 만나지 마요
나처럼 힘들게하죠
걱정 안하게 잘 해 줄거죠
항상 믿어요
그대만 바라봐 주고 그대만 믿는
사람을 만날 꺼예요
고마웠던 거 안 잊을게요
항상 미안했어요

 

 

 

 

 

 

 

 

 

 

 

 

노래를 말도 안되게 잘 부르시는 문명진님 영상
저번에도 올렸지만 내가 좋아하는 영상이라서 다시 한 번 올림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노래를 잘 하시는데, 발성이 좋으니까 그만큼 섬세하게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표현하면서 부를 수 있는 것 같다
부러워서 미치겠다

 

 

 

 

 

 

 

 

 

 

 라비는 느린 걸음으로 토요일의 인파를 헤치며 쿼터마일의 집으로 향한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행운을 나눠주고 싶을 지경이다. 여하튼 그는 사랑에 관한 낭만적인 관념을 지탱하는 핵심 과제 세 가지를 족히 통과했다. 사람을 제대로 만났고, 그녀에게 마음을 열었고, 그녀가 받아들여주었다.

 그러나 당연히, 그는 아직 첫걸음도 떼지 못했다. 그와 커스틴은 결혼을 하고, 난관을 겪고, 돈 때문에 자주 걱정하고, 딸과 아들을 차례로 낳고, 한 사람이 바람을 피우고, 권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가끔은 서로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고, 몇 번은 자기 자신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바로 이것이 진짜 러브스토리다.



 

 

 

 

우리의 낭만적인 삶은 슬프고 불완전하게 끝날 운명이다. 우리가 강력히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두 가지 근본적인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더 곤란하게도 우리는 유토피아적으로 이 분열에 수긍하기를 거부하고, 대가 없이 어떻게든 일치점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순진하게 소망한다. 자유사상가가 모험을 추구하며 사는 동시에 외로움과 혼란을 피할 수 있고, 결혼한 낭만주의자들이 섹스와 애정, 열정과 일상을 통합시킬 수 있다고 말이다.

 

 

사랑의 열병은 망상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목을 가누는 방식은 실제로 그 사람이 자신 있고, 심술궂고, 예민하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 누군가는 그의 눈이 암시하는 유머와 지성, 그의 입이 넌지시 말하는 상냥함을 실제로 지니고 있을 수 있다. 열병의 오류는 좀 더 교묘한 문제다. 우리가 다양한 단점을 꿰뚫고 있는 현재의 파트너뿐 아니라 사람은 누구에게나 우리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때 드러날 상당히 심각한 결점, 황홀했던 처음의 감정을 비웃음거리로 만들 만한 결점도 있다는 인간 본성의 중요한 진리를 잊게 하는 것이다.
우리 눈에 정상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람은 우리가 아직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 뿐이다. 사랑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을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이다.

 

 

결혼 : 자신이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가하는 대단히 기이하고 궁극적으로 불친절한 행위.



 

 

 

 

 

 

물론 우울감은 치료를 요하는 병이 아니다. 우울은 처음부터 이 각본에는 실망이 적혀 있었다는 확신과 마주할 때 유발되는 일종의 지적 슬픔이다.

우리만 선발된 게 아니다. 그 누구와, 심지어 천생의 배필과 결혼을 해도 자신을 기꺼이 희생시켜 얻은 다양한 고통을 확인하게 된다.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혼인 서약은 완전히 새롭게 쓰일 것이다. 제단에 서서 부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몇 년 후에 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이 행위가 우리 인생에서 최악의 결정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공황에 빠지지 않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기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도 약속합니다. 모든 인간은 언제나 구제불능, 우리는 정신이 나간 종입니다."

부부는 하객 앞에서 마지막 문장을 엄숙하게 따라 한 뒤 다음과 같이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서로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누구와도 잠자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인생의 비극에 속한다고 확신합니다. 특이하지만 온전하고 타협 불가의 이 제약이 꼭 필요한 것은 우리의 질투 때문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후회의 유일한 저장고로 삼을 것이며, 돈후아니즘의 삶으로 그 후회를 분산시키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우리는 불행에 이를 여러 경우를 조사했고 우리 자신을 결속시킬 사람으로 서로를 선택했습니다."

배신을 당한 배우자는 더 이상 제멋대로 상대방이 자신 하나로 만족할 줄 알았다고 불만을 표출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에 그들은 더 신랄하고 정정당당하게 이렇게 외칠 수 있다. "나는 힘들게 성사된 우리의 결혼이 상징하는 이 특별한 타협과 불행에 당신이 충성을 다할 거라 믿고 있었어."

이럴 경우 외도는 둘만의 기쁨을 배신한 것이 아니라 결혼 생활의 실망을 용기와 자제심으로 이겨내겠다는 상호 서약을 배신한 것이 된다.



(알랭 드 보통 -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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