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크리아빈 소나타 4번에 빠지기 전까지 제일 좋아했던 곡
지금도 물론 짱 좋아하지만 너무 너무 많이 들어서 요즘은 질려서 잘 안 듣게 된다
그치만 아무리 질린 거라도 좋은 건 결국 다시 찾게 되고 안 듣다보면 생각이 난다
이 곡은 들을 때도, 그리고 직접 칠 때도 사람을 어떤 무아지경의 상태로 만드는 것 같다
음악을 듣는 거 말고는 아무 생각도 못 하게
곡 자체가 정열적이기도 하고 멜로디가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크레센도 되면서 상승하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많아서 오르가즘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는 곡
오르가즘이라는 게 조금 오바스러운 표현이지만 우리가 기분 좋은 감각을 느낄 때 가끔 몸을 부르르 떨거나 눈을 감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 처럼 곡이 너무 황홀해서 중간에 어깨에 힘이 빠지면서 눈 감고 고개를 위로 들어올릴 때가 많았다
마지막에도 진짜 멋있고 숙연하게 끝난다
이 곡도 정말 많은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었지만 내 귀에는 조성진님이 최고였다
사실 조성진님의 쇼팽 콩쿨에서의 연주는 전부 다 최고라고 해도 될만큼 깔끔하고 완벽하게 연주하셨다
개인적으로 스케르초 2번은 조금은 내 취향하고 안 맞았지만 아무튼 조성진님 진짜 최고다
이거 다음엔 조성진님의 쇼팽 소나타 2번이랑 프렐류드들도 다 올릴 거다
멋있는 낭만곡 하나 치고 싶은 사람한테 내가 제일 추천하고 싶은 곡@
Piano: Krystian Zimerman
Frédéric Chopin
- Scherzo No. 2 in B flat minor, Op. 31 (0:25)
- Nocturne in F sharp major, Op. 15, No. 2 (10:54)
-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15:10)
- Ballade No. 2 in F, Op. 38 (24:36)
- Ballade No. 3 in A flat, Op. 47 (32:06)
- Ballade No. 4 in F minor, Op. 52 (39:16)
- Fantaisie in F minor, Op. 49 (50:58)
- Barcarolle in F Sharp, Op. 60 (1:04:16)
Franz Schubert
4 Impromptus, Op. 90, D. 899
- No. 1 in C Minor: Allegro molto moderato (1:13:22)
- No. 2 in E Flat Major: Allegro (1:22:33)
- No. 3 in G Flat Major: Andante (1:27:39)
- No. 4 in A Flat Major: Allegretto (1:34:12)
조성진님이 최고였지만 역시 이 영상도 올려야 한다
쇼팽 발라드 1번부터 4번까지, 슈베르트 즉흥곡 1번부터 4번까지, 그리고 스케르초 2번이랑 뱃노래랑 녹턴 15에 2랑 판타지 이렇게 연주 한 영상인데 피아노 치는 사람들에겐 오래 오래 교과서처럼 남을 것 같은 영상이다
조성진님은 조금 더 루바토를 주시면서 애절하게 치신 것 같고 짐머만은 조금은 더 정박으로 남성스럽게 친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아무튼 이렇게 2개가 추천 영상
에키에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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