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학원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교육과 공교육의 싸움 / 전지적 관찰자 시점, 최재천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했다
난 내가 학생으로서 살아왔던 삶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수능이 인생의 목표인 것 처럼 사는 게 얼마나 불행한 길인지 안다
근데 우리나라 아이들 대부분이 아직도 그렇게 살고있는 것 같다

책상에 앉아있는 학생들을 보면 슬픈 마음이 든다
아무튼 계속 다시 보고 싶을 것 같은 영상이라 이번에도 가져왔다
난 살면서 이렇게 유익한 영상들을 본 적이 없다

최재천 교수님 짱

 

 

 

 

 

 

 

 

 

사람은 그냥 냅두면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한다
그래서 부모님이 적당히 여러 분야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만 준다면, 그 후에는 그냥 아이는 알아서 좋아하는 걸 계속 하고 또 그걸 남들보다 잘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싶은 걸 마음껏 하면 어느새 그 분야에서 남들보다 앞서있게 된다

근데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남들보다 앞서게 하는 방법이 수능 공부시키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말 다양한 일이 있는데

또 다양한 사람이 있고 사람마다 잘할 수 있는 게 모두 다를텐데

아이가 태어나면 계속 세뇌를 시키는 것 같다

수능이 인생의 목표라고

효도해야 한다고
수능을 잘 보는 게 가장 큰 효도라고

수능만 잘 보면 너가 행복해질 거라고

조금 고생하면 나중엔 행복만 있을 거라고
그치만 수능이 끝나도 행복은 없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웬만하면 공부를 하는 게 안전했다는 말이 정말 맞았을 지도 모르겠다

근데 지금은 대학을 가도 바로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또 대부분의 학생은 취업을 해도 자신이 원래 관심이 있던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회사 생활을 지옥같다고 느낀다
그렇게 수능 하나만을 바라보며 죽을만큼 괴로운 수험 생활을 보내서, 이제야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에 와서도 또 똑같은 지옥이 이어진다
밤을 새며 시험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 무한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애초에 하고 싶어서 했던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대학에 와서도 공부가 재밌을 수가 없다
대학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 가는 곳인데, 우리나라 학생들 대부분은 취업을 하기 위해 갔기 때문에 그저 족보를 외우고 학점을 따기 위한 공부를 한다
평생 취업을 위해서 살아왔는데, 대학교 4학년이 되니 이제는 취업하면 평생 이 분야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서 취업하기가 싫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취업에 성공하여도 전혀 보람을 느끼지 못 하고 관심도 없는 일을 하게 된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낀다

 

세상에 행복한 일이 어딨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흥미가 있고 욕심이 있는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과 정말 관심도 없는 분야에서 일을 하는 건 다르다

그리고 요즘은 정말 그 분야가 어떤 것이든, 자기가 좋아서 매일 하면, 매일 하니까 남들보다 많이 하게 되고

그럼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하게 되고, 또 잘 알게 되면 꼭 회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많아졌다
지금 시대는 정말 누구나 쉽게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네이버에서 쇼핑몰을 하는 친구들도 있고, 게임을 잘 해서 개인 방송을 할 수도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수도 있다

오히려 대학을 가서 취직을 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또한 대학을 가지 않아도 취업을 할 수 있는 많은 회사가 있다
지금와서 보니 대학을 나오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회사들이 대학을 가서 그 전공을 살려서 취직한 회사와 특별히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대학을 가지 않는다면 전공 과목을 선택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관심없는 분야에 묶이지 않고 조금 더 폭넓게 자기가 원하는 직군을 선택할 수 있는 것 같다

 

회사에 아예 취직하지 않아도 좋다
의미없는 대학 생활로 시간과 돈을 허비할 바에는 그 시간 동안 알바를 하더라도 충분히 많은 돈을 모을 수 있고, 모아둔 돈이 있으면 기회가 왔을 때 투자를 하거나 자신만의 일을 할 수 있다
주식이든 코인이든 집을 사놓든 쇼핑몰을 하든 다른 창업을 하든 게임을 만들든 웹툰을 그리든 책을 쓰든 자본이 없다면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그걸 놓칠 수도 있다
아이들은 인터넷과 가깝기 때문에 정보에 밝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코인처럼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 갑자기 돈이 되는 세상에서 정보를 남들보다 빠르게 눈치 채도 자본이 없다면 기회를 잡지 못한다
그럴 바에는 목표 없이 대학을 가는 것보다 알바를 해서 돈을 모아두는 게 낫지 않을까
관심없는 분야의 회사에 취직해서 언제나 자신을 불행하다고 느끼며 돈의 노예로 살바에는 미리 큰 기회를 잡을 수 있게 준비하는 게 낫지 않을까

예체능도 마찬가지다
음악이나 운동. 미술 등은 1등이 아니면 굶어죽는다고 말하는 많은 어른들이 있지만, 꼭 1등이 아니더라도 그 재능을 살려서 학생들을 가르치든, 그 끼를 인터넷을 통해서 펼치든,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마련이다

아이가 지금 당장 진로가 불확실해 보인다고 부모님들은 안전한 길이라도 가라고 눈만 마주치면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지만, 그 안전한 길이라는 건 사실 전혀 안전하지도 않고 오히려 아이를 가장 힘들게 하는 가시밭길이다

아이에게 대학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될 것처럼 말하는 건 정말 새빨간 거짓말 또는 뭘 몰라도 한참 모르고 하는 소리인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사회가 설령 옛날 부모님 세대와 같다고 해도, 아무 목적 없이 시키는대로 공부하는 건 언제나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불행하게 하는 부모님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아이가 잠도 조금밖에 못 자면서 매일 잠 자는 시간 빼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고 있으면,
난 그 모습이 너무 슬픈데 부모님들은 좋아하는 것 같다
아이가 불행할 수록 부모님은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진짜 마음은 그게 아닌 걸 알지만,
그냥 어떤 길이 맞는지 잘 모르니까, 뭐라도 시키지 않으면 놀기만 하는 것 같아서 불안하니까 아이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겠지만

아이가 불행할 수록 좋아하는 부모님이라는 게 정말 말이 안 되고 싸이코패스 같지만,
진짜 마음과 상관없이 행동만 보았을 때 대부분의 부모님이 그런 것 같다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부모님 말을 무작정 듣기 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모님이 아니더라도 선생님을 포함해서 그 누구한테든, 자신의 의견과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데에 있어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 자신을 갉아먹으면서 참는 것보다 그게 훨씬 낫다

우리의 앞으로의 인생은 지금 현재의 내가 결정하는 거니까

남의 눈치를 보느라 자신의 행복을 놓치게 된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인생도 없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는 참 특수한 관계이기 때문에 언제나 서로를 과하게 걱정하고, 부모는 자식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아왔기 때문에 더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고, 또 부모는 자식이 완벽히 의존적인 존재인 아기의 모습부터 키워왔기 때문에, 상호 평등한 대화가 아니고 언제나 부모님 측의 잔소리로 이어지는 대화가 되기 쉬운 것 같다
그렇지만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세대가 다르기 때문에 자식이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다는 걸 인정하고,(어쩌면 자신들보다 훨씬 더 많이), 또 자식의 입장에서는 부모님도 완벽한 존재가 아닌 미성숙한 인간종일 뿐이라는 걸 인정한다면 더 인내심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나도 잘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