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짱 좋아하는 사라 바렐리스 노래
원래 예전부터 계속 추천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늦게 올렸다
암튼 계속 올리려고 했던 만큼 좋아했던 노래
It's not simple to say
그냥 쉽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That most days I don't recognize me
대부분의 날들은 난 내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했죠
That these shoes and this apron
이 신발 그리고 이 앞치마
that place and its patrons
이 곳 그리고 손님들까지도
Have taken more than I gave them
내가 준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가져갔죠
It's not easy to know
알아차리는게 쉽지 않았어요
I'm not anything like I used be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난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요
Although it's true
I was never attention's sweet center
물론 내가 한번도 주목을 받는 사람은 아니였지만
I still remember that girl
난 그 소녀(나 자신)를 아직도 기억해요
-
She's imperfect but she tries
그녀는 완벽하진 않지만 노력하죠
She is good but she lies
그녀는 착하지만 거짓말도 해요
She is hard on herself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She is broken and won't ask for help
그녀는 망가졌지만 도움을 청하지 않아요
She is messy but she's kind
그녀는 엉망이지만 상냥해요
She is lonely most of the time
거의 항상 그녀는 외롭죠
She is all of this mixed up
그녀는 이러한 모든 것이고
and baked in a beautiful pie
예쁜 파이처럼 구워졌죠
She is gone but she used to be mine
그런 그녀는 이제 없지만 난 한때 그런 소녀였죠
-
It's not what I asked for
이건 내가 원한 게 아니에요
Sometimes life just slips in through a back door
가끔 삶은 그냥 나도 모르게
뒷문으로 미끄러져버리죠
And carves out a person
사람을 깎아내리고
and makes you believe it's all true
이 모든 게 사실인듯 당신이 믿게 만들죠
And now I've got you
봐요 내말이 맞죠
-
And you're not what I asked for
당신은 내가 원한 게 아니에요
If I'm honest I know I would give it all back
내가 솔직하다면 난 모든 걸 돌려놓을 꺼에요
For a chance to start over
다시 시작할 기회를 위해서
and rewrite an ending or two
이야기의 끝을 두번이고 다시 쓰기 위해
For the girl that I knew
내가 아는 그 소녀를 위해서
Who'll be reckless just enough
그녀는 적당히 무모하고
Who'll get hurt
상처도 받을 꺼에요
but who learns how to toughen up
하지만 어떻게 견뎌내는지 배울꺼에요
When she's bruised
and gets used by a man who can't love
상처받고 사랑할 수 없는 남자에게 이용당했을 때
And then she'll get stuck
그녀는 난관에 부딫히겠죠
And be scared of the life that's inside her
그녀 머릿속에 있는 삶에 겁먹게 될꺼에요
Growing stronger each day
그 생각은 매일 강하게 자라서
till it finally reminds her
마침내 그녀에게 알려줄꺼에요
To fight just a little
조금만 싸워보라고
to bring back the fire in her eyes
그녀의 눈에 열정을 다시 돌려보라고
That's been gone but used to be mine
그건 이제 없지만 예전의 난 그랬어요
Used to be mine
나도 한때는 그랬어요
-
She is messy but she's kind
그녀는 엉망이지만 상냥해요
She is lonely most of the time
그녀는 거의 항상 외롭죠
She is all of this mixed up
그녀는 이 모든 것이에요
and baked in a beautiful pie
그리고 예쁜 파이를 굽죠
She is gone but she used to be mine
이제 그런 그녀는 없지만
예전의 나는 그랬어요
[출처] [노래/팝송추천] Sara Bareilles - She Used To Be Mine /가사/해석/듣기|작성자 haisley
저번에도 올렸던 곡
숨을 참고 열까지 셀거야
Hold my breath and I'll count to ten
나는 종이이고 너는 펜이야
I'm the paper and you're the pen
넌 날 채우고 영원히 남겠지
You fill me in and you are permanent
그리고는 잉크가 완전히 마르게 하겠지
And you'll leave me to dry
나는 작가이고 너는 뮤즈야
I'm the writer and she's the muse
그리고 난 항상 너가 선택한 단 한 사람이었지
And the one that you always choose
너는 망설이고 날 비난할 거야
She will falter and gift her blame
그리고 모든게 또 다시 시작되지
And it's starts all over again
다시 또 다시
Again again again
너는 밝은 불빛같고, 도시의 풍경같아
She is bright lights and cityscapes
나는 도시를 보살핀다는 하얀 거짓말을 해
I'm white lies that care for gates
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가져갈 거야
And she'll take all you ever have
하지만 난 널 사랑 할거야
But I'm gonna love you
이번에는 아마 지속될 거라고 말하네
You say maybe it'll last this time
그래도 난 널 사랑 할거야
But I'm gonna love you
묻지 않아도 돼
You never have to ask
나는 너를 사랑할거야
I'm gonna love you
너가 날 돌아볼 때까지
'Til you start looking back
난 널 사랑할거야
I'm gonna love you
그래 맞아
So right
난 두 번의 기회는 필요없어
I wouldn't need a second chance
눈을 가려 눈앞의 진실로부터
Shield your eyes from the truth at hand
왜 좋을지 다시 말해줘
Tell me why it'll be good again
그 악마들이 가까이 오고 있어
All those demons are closing in
난 너가 불타는 걸 원치않아
And I don't want you to burn
내가 전에 한 말은 신경 쓰지 마
Never mind what I said before
나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아
I don't want any less anymore
너는 탄소이고 나는 불꽃이야
You are carbon and I am flame
나는 날아가버리고 너는 남아있겠지
I will rise and you will Remain
밝은 조명과 도시의 경관을 위해
For bright lights and cityscapes
산사태와 가장 무도회
And landslides and masquerades
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가져갈거야
And she'll take all you ever have
하지만 난 널 사랑 할거야
But I'm gonna love you
이번에는 아마 지속될 거라고 말하네
You say, maybe it'll last this time
그래도 난 널 사랑 할거야
But I'm gonna love you
묻지 않아도 돼
You never have to ask
난 널 사랑 할거야
I'm gonna love you
너가 날 돌아볼 때까지
'Til you start looking back
두 번째 기회는 필요없어
I wouldn't need a second chance
난 두 번의 기회는 필요없어
I wouldn't need a second chance
두 번 다시는 기회가 필요없어
I wouldn't need a second chance
두 번 다시는
I wouldn't need a second chance
You can have Manhattan
I know it’s for the best
I’ll gather up the avenues
And leave them
on your doorstep
And I’ll tip toe away
So you won’t have to say
You heard me leave
You can have Manhattan
I know it’s what you want
The bustle and the buildings
The weather in the fall
And I’ll bow out of place
To save you some space
For somebody new
You can have Manhattan
Cause I can’t have you
Ahhhhh
You can have Manhattan
The one we used to share
The one where we
were laughing
And drunk on
just being there
Hang on to the reverie
Could you do that for me
Cause I’m just too sad to
You can have Manhattan
Cause I can’t have you
And so it goes
One foot after the other
Til black and white
begin to color in
And I know
That holding us in place
Is simply fear of
what’s already changed
Ahhhhh
You can have Manhattan
I’ll settle for the beach
And sunsets facing westward
With sand beneath my feet
I’ll wish this away
Just missing the days
When I was one half of two
You can have Manhattan
Cause I can’t have you
어제 쓰던 거 이어서 메모 (알랭 드 보통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36. 이 사건은 순수하게 멜로드라마적인 측면도 강렬했지만, 그와 동시에 철학적 문제까지 불러일으켰다. 이 사건은 정치적 영역만큼이나 개인적 영역에서도 근본을 이루는 선택의 문제, 즉 사랑과 자유주의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두 항을 등식으로 보는, 서로 설명을 해주는 관계라고 보는 낙관적 입장에서는 이 선택의 문제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둘을 결합시킨다고 해도 그것은 강제로 이루어진 결혼에 불과하다.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상대를 마음대로 살게 해주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우리더러 마음대로 살라고 허락한다면 그것은 보통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왜 두 연인 사이에서 목격되는 잔인함을 증오와는 다른 문제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또는 있을 수 있는 일로 생각하지) 못하는가 하고 물어볼 수밖에 없다. 나아가, 구두의 문제와 국가의 문제 사이에 다리를 놓기 위해서, 앞의 질문과 관련된 질문들을 제기할 수 있다. 왜 공동체나 국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 나라의 구성원들은 고립되기는 하지만 별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일까? 왜 공동체, 사랑, 형제애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나라들은 보통 그들의 주민의 상당 부분을 학살하게 되는 것일까?
37. 우리의 말다툼에는 사랑과 자유주의의 역설이 담겨 있었다. 클로이의 구두가 어쨌든 간에 그것이 왜 중요하단 말인가? 클로이에게는 다른 좋은 점이 많으므로, 내가 이 한 가지 자잘한 일에 눈길을 고정시키는 것은 우리의 게임을 망치는 행동이 아니었을까? 왜 보통 친구들에게 하듯이 예의바르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까? 나의 유일한 변명은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 그녀는 내 이상형이라는 것 ㅡ 구두만 빼면 ㅡ 따라서 나는 이 작은 결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보통 친구에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이다(친구가 내 이상형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아서 거론할 가치도 없을 정도이니 우정의 경우에는 이상형이라는 개념 자체가 내 사고 속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말했다. 이것이 나의 유일한 변명이었다.
38. 이상주의적인 분위기에 젖어버리면 우리는 낭만적 사랑이 기독교의 사랑과 비슷하다고 상상하게 된다. 너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라는 보편적 감정, 조건이 없고, 어떤 경계도 설정하지 않고, 마지막 구두까지 사모하는 사랑.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랑. 그러나 연인들에게 말다툼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기독교적인 사랑은 침실로의 이행에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독교적 사랑의 메시지는 특정한 경우보다는 보편적 경우에 어울린다. 모든 여자에 대한 모든 남자의 사랑, 서로 코 고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두 이웃간의 사랑에 어울리는 것이다.
39. 낭만적 사랑은 처녀적일 수 없다. 낭만적 사랑은 특정한 몸의 언어로 말한다. 낭만적 사랑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일반성이 아니라 독특함이다. 그것은 이웃 A가 자기와는 다른 미소나 주근깨나 웃음이나 의견이나 발목 때문에 이웃 B를 사랑하게 되는 문제이다. 예수는 사랑에 기준을 갖다붙이지 않음으로써 이 까다로운 문제를 비켜갔고, 덕분에 사랑의 잔인함의 많은 부분을 피해갈 수 있었다. 사랑이 고통스러워지는 것은 기준 때문이다. 구두가 날아다니고 이혼소송이 제기되는 것은 이웃 A를 이웃 B로 바꾸려고 하거나, 이웃 B를 결혼 전에 상상했던 이상화된 B로 바꾸려고 할 때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과 시간이 드러내는 현실 사이의 이런 간극으로부터 초조함, 완벽주의, 그리고 마침내 편안함이 싹튼다.
비자유주의는 절대 인면적이지 않았다. 나한테도 클로이를 미치게 만드는 면이 수도 없이 많았다. 왜 너는 그렇게 자주 우울해지니? 왜 너는 꼭 백 년은 된 것 같은 저고리를 입으려고 하니? 왜 자면서 이불을 침대 밖으로 밀어내니? 왜 너는 솔 벨로우(미국의 소설가)가 그렇게 위대한 작가라고 생각하니? 어쩜 너는 아직도 개구리 주차를 할 줄 모르니? 왜 너는 자꾸 침대에 발을 올려놓니? 이 모든 것은 신약성서에서 제시하는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신약성서의 사랑이란 추한 구두 한 켤레에 대해서, 이 사이에 낀 샐러드 조각에 대해서, 「머리카락 훔치기」의 저자를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고집을 부리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토를 달지 않는 사랑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모여서 가정이라는 강제수용소를 이루며, 상대를 자신이 당위로 여기는 주어진 관념에 더 가까이 끌어들이려는 일상적 시도를 한다. 이상과 현실을 부분적으로 겹치는 두 원으로 상상해본다면, 우리는 말다툼을 통해서 서로 차이가 나는 초승달 부분을 제거함으로써 둘로 이루어진 하나의 원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에 대해서 무슨 변명이 가능할까? 모든 부모가, 장군이, 시카고 학파 경제학자들이, 공산주의자들이 남의 속을 뒤집어놓기 전에 하는 낡은 말이 있을 뿐이다 ㅡ 나는 너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에 네 속을 뒤집어놓는다. 나는 네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너에게 영광을 주었으니 이제 너에게 상처도 주겠다.
클로이와 나는 우정의 관계에서라면 절대 심하게 말다툼을 벌이지 않을 사람들이었다. 친구들 사이는 예의와 친절이라는 규약으로 이루어진 보호막이 갈라놓는다. 생물학적으로 낯선 상태라는 막이 적대적 충동의 분출을 막는 셈이다. 그러나 클로이와 나는 이제 안전한 섹스를 연습하는 관계가 아니었다. 함께 잠을 자고 목욕을 하다가, 이를 닦거나 질질 짜는 영화 앞에서 우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어느새 우리 사이의 보호막은 찢어졌으며, 그 결과 우리는 사랑만이 아니라 사랑의 이면인 독설에도 감염되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지식이 소유와 자유를 허용한다고 여겼다 : 나는 너를 안다, 따라서 너를 소유한다.
40. 보호막이 찢어지면서 이전에는 독점이었던 상품이 자유시장에서 교환되기 시작했고, 더불어 보통 (자비롭게도) 자기 비판이라는 테두리 내에 머물던 긴장이 바깥으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41. 편협함은 두 가지 요소에서 시작된다. 하나는 무엇은 옳고 무엇은 그르다는 관념이다. 또 하나는 상대가 광명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살아가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는 관념이다. 어느 날 밤 클로이와 내가 에릭 로메르(프랑스의 영화감독)의 영화(그녀는 싫어했고 나는 좋아했다)에 대해서 말다툼을 시작했을 때, 우리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로메르의 영화는 좋을 수도 있고 동시에 나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 말다툼은 차이의 정당성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관점을 수용하도록 강제하려는 실력 행사로 전락했다. 마찬가지로 내가 클로이의 구두를 싫어한 것도 나는 그 구두를 싫어할지 몰라도 구두 자체에 원래 싫어할 만한 본질이 내재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개인으로부터 보편으로 이동하는 것이야말로 압제이다. 개인적 판단이 보편화되고 그것이 자신의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에게 적용되는 순간, 나는 이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가 나는 너를 위해서도 이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로 바뀌는 순간, 어떤 사항들에 대해서 클로이와 나는 각자 옳은 것을 알고 있다고 믿었고,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보편적 진리를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랑의 압제적 요구는 보편적 진리를 가장한 자신의 개인적 판단을 앞세워 상대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지 못하고, 사고 싶은 구두를 사지 못하게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하면서) 강요하는 것이다.
정치는 사랑과 연결시킬 만한 분야가 아닌 듯하지만, 프랑스 혁명이나 파시스트와 공산주의자의 실험이라는 유혈이 낭자한 역사에서도 똑같은 사랑의 구조를 읽어낼 수는 없는 것일까? 거기에서도 다기한 현실에 대립되는 단일한 이상이 있어서, 차이의 초승달에 대한 짜증(도끼질하는 사람의 짜증)이 생겨난 것이 아닐까? 사랑의 정치의 악명 높은 역사는 프랑스 혁명에서 시작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국가는 국민을 통일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랑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마치 강간을 당하는 사람에게 방법의 선택권을 주는 것처럼). 국민은 똑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단두대로 가야 했다. 혁명의 시작은 심리적으로 볼 때 남녀관계의 시작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통일에 대한 강조, 연인/국가의 전능에 대한 믿음, 이전의 이기주의를 포기하고 자아의 경계선을 없애라는 촉구, 더 이상 비밀이 없기를 바라는 욕망(비밀에 대한 공포는 곧 연인의 편집증/비밀경찰 조직을 탄생시킨다).
그러나 사랑과 사랑의 정치의 시작이 똑같이 장밋빛이라면, 그 마지막도 똑같이 핏빛이다. 우리는 사랑이 압제로 끝나는 현상, 국가의 진정한 이익을 돌본다는 통치자의 강한 확신이 그 신앙에 동의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죽일 권리로 끝나고 마는 사례들에 이미 익숙하지 않은가? 사랑도 믿음인 한(그것 말고도 여러 가지이지만) 비자유주의적이다. 이제까지 자신의 좌절을 반대자와 이단자에게 퍼붓고 싶은 충동으로부터 자유로웠던 믿음은 없기 때문이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어떤 것(조국, 마르크스-레닌주의, 국가사회주의)에 대해서 믿음을 가지는 한, 그 믿음의 강도가 증가함에 따라서 대안들은 자동적으로 추방당한다고 할 수 있다.
- 파시즘 : 제일차 세계 대전 후에 나타난 극단적인 전체주의적ㆍ배외적 정치 이념. 또는 그 이념을 따르는 지배 체제. 자유주의를 부정하고 폭력적인 방법에 의한 일당 독재를 주장하여 지배자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을 강요한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철저한 국수주의ㆍ군국주의를 지향
- 다기 : 여러 갈래, 여러 방면에 걸침
- 마르크스 레닌주의 : 사유재산 제도를 철폐하고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재산을 공동 소유하는 사회제도를 의미한다.
- 사회주의 : 사회주의는 인간 개개인의 의사와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보다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중시여기는 이데올로기이다. 사회주의는 인간은 고립되어 홀로 존재할 수 있는 존재가아니라, 사회 속에서 생활을 영위하면서 공동체를 구성하고 살아가게 되므로 사회공동체의 이익을 우선시 여기고, 따라서 개인의 자유는 제한될 수 있다는 방향을 제시한다.
- 공산주의 : 사유재산제도의 부정과 공유재산제도의 실현으로 빈부의 차를 없애려는 사상.
42. 자유주의적 사상가들은 통치자들이 국민을 사랑하기 때문에 통치한다는 말을 그만두고, 이자율을 내리거나 기차가 제시간에 들어오게 하는 일에만 집중할 때 그런 따뜻한 마음이 생겨난다고 대답했다.
안전한 정치의 최고 옹호자는 존 스튜어트 밀이다. 그가 1859년에 출간한 「자유론」은 사랑 없는 자유주의에 대한 고전적인 옹호이다. 밀은 국가(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가 국민을 그냥 내버려두어야 하며, 다른 구두를 신으라거나, 어떤 책을 읽으라거나, 귀를 닦으라거나, 이를 치실로 닦으라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력 있게 주장했다. 고대 국가는 "국가 모든 구성원의 신체 및 정신 규율 전체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근대 국가는 가능한 한 뒤로 물러서서 국민을 내버려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략)
자유라는 이름을 얻을 자격이 있는 유일한 자유는 다른 사람의 자유를 빼앗으려고 하거나 자유를 얻으려는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 한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추구하는 자유이다. (생략) 문명화된 사회에서 개인의 의지에 반하여 어떤 구성원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정당화되는 유일한 경우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막을 때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에는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그 자신에게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 [존 슈트어트 밀 - 자유론]
밀의 호소는 매우 합리적으로 들리는데, 그 원리를 개인적 영역에 적용할 수는 없을까? 그러나 개인관계에 적용되는 순간, 밀의 비전은 슬프게도 그 호소력의 많은 부분을 상실하는 것 같다. 사랑이 오래전에 사라져버리고 껍질만 남은 결혼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각방을 쓰면서 출근하기 전에 부엌에서 만나 몇 마디 건네는 관계, 상호 이해에 대한 희망은 오래 전에 포기하고 대신 통제된 오해에 기초하여 미지근한 우정을 지속하기로 합의한 관계, 저녁에 셰퍼즈파이를 함께 먹을 때에는 정중하게 예의를 지키지만, 새벽 3시에는 잠을 못 이루고 감정적 실패에 가슴 아파하는 관계.
우리는 다시 사랑과 자유주의 사이의 선택의 문제로 돌아왔다. 자유주의란 실제로는 거리가 먼 관계나 냉담해진 관계에서만 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이것을 둘 가운데 하나의 선택이라고 불러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신문판매소 주인의 샌들은 내가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화가 나지 않는다. 나는 그에게서 신문과 우유를 얻고 싶을 뿐이지 그 이상은 없다. 나는 그에게 내 영혼을 드러내고 싶지도, 그의 어깨에 기대어 울고 싶지도 않다. 따라서 그의 신발은 나에게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폴 씨를 사랑하게 된다면, 똑같은 평정한 마음으로 그의 샌들을 계속 마주볼 수 있을까? 헛기침을 한 다음에 다른 것을 신어보라고 권하는(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점이 오지 않을까?
43. 나와 클로이의 관계가 공포정치 수준에 이르지 않았던 것은 아마 우리가 사랑과 자유주의 사이의 선택에서 (생략) 찾아보기 어려운 재료를 넣어서 반죽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국가든 남녀든 그 재료만 있다면(그것이 충분하기만 하다면) 편협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 재료는 다름 아닌 유머 감각이다.
44. 웃을 수 없다는 것은 인간적인 것들의 상대성, 사회나 관계에 내재된 모순, 욕망의 다양성과 충돌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짝이 평생 제대로 주차를 못하거나, 욕조를 닦지 못하거나, 조니 미첼을 좋아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할 것임을 받아들일 필요성, 그럼에도 그를 사랑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45. 클로이와 내가 우리의 차이 가운데 일부를 넘어설 수 있었다면 그것은 서로의 성격에서 발견되는 막다른 골목을 가지고 농담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생략) 유머가 있으면 직접적으로 대립할 필요가 없었다. 자극물 위를 미끄러져 넘어갈 수 있었고, 그것을 향해서 비스듬하게 눈을 찡긋할 수 있었고, 실제로 말을 하지 않고도 비판을 할 수 있었다("이 농담으로 나는 너에게 굳이 말을 하지 않고도 X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렸으며, 너의 웃음은 그 비판을 인정하는 것이다").
차이를 농담으로 바꿀 수가 없다는 것은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표시(적어도 사랑의 90퍼센트를 이루는 노력을 하고 싶지 않다는 표시)이다. 유머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일어나는 짜증의 벽들을 따라서 늘어서 있었다. 농담 뒤에는 차이에 대한, 심지어 실망에 대한 경고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긴장이 완화된 차이였고, 따라서 상대를 학살할 필요 없이 벽을 넘어갈 수 있었다.
46. 클로이는 아름다움에 대한 플라톤적 관념에 확고하게 집착하고 있다. 이런 관념은 세계의 패션 잡지의 편집자들도 공유하는 것이며, 이것이 매일매일 거울 앞에 서는 여자들을 자기 혐오로 몰아넣는 원인이 된다. 플라톤에 따르면, 각 부분의 균형 잡힌 관계로 이루어지는 아름다움의 이상적 '형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지상의 육체들은 이 형상을 좀 낫거나 좀 못하게 닮는다. 플라톤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아름다움의 본질적 형상을 나누어 가지고 있어서, 그 보편적 특징들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여자를 보라. 그 아름다움에는 수학적 기초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고전적 성전 건축물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정확한 내재적 균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47. 그러나 플라톤과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는 (그들의 계산이 아무리 믿을 만하다고 해도) 그들의 미학 이론에서 뭔가를 빠뜨린 것이 틀림없다. 나는 클로이가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묻는다면 금방 답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그녀의 녹색 눈, 짙은 색 머리카락, 큰 입을 좋아했던 것일까? 내가 금방 답을 못하는 이유는 어떤 사람을 매력적이라고 느끼고 다른 사람을 아니라고 느끼는 것을 말로 설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그녀 코의 주근깨나 목의 곡선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그녀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설득할 수 있을까? 아름다움이란 결국 다른 사람에게 설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결론을 보여줄 수 있는 수학공식하고는 다르다. 남자와 여자의 매력을 둘러싼 논란은 어떤 그림이 다른 그림보다 낫다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예술사가들 사이의 논쟁과 비슷하다. 반 고흐냐 고갱이냐? 어느 한쪽을 옹호하는 유일한 길은 작품을 언어로 다시 묘사해보는 것뿐이다("고갱의 남태평양 하늘의 서정적 지성....."과 "반 고흐의 푸르름의 바그너적인 깊이....."). 또는 기법이나 재료를 설명해보는 것이다("반 고흐의 만년의 표현주의적인 느낌....."과 "고갱의 세잔적인 선....."). 그러나 이것을 가지고 하나의 그림이 발휘되는 효과, 우리에게 주는 영향,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사로잡는 힘을 과연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을까? 화가들이 전통적으로 그들 뒤를 졸졸 쫓아오는 미술사가들을 경멸했다면, 그것은 아마 반전된 속물근성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림의 언어(아름다움의 언어)가 단어로 이루어진 언어로 무너질 수는 없다는 느낌 때문이었을 것이다.
48. 중요한 것은 보는 사람의 경향, 정신적 태도이다. 물론 내가 클로이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얻게 된 것은 사랑 때문이었다. 나는 나의 사랑이 분명한, 모호함 없는 비례를 갖춘 얼굴에 머물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진정한 것이었다고 느꼈다. 패션잡지의 편집자라면 클로이의 사진을 자기 잡지에 넣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지만, 이것 때문에 나의 욕망은 오히려 강화되었다. 내가 그녀에게서 찾아낸 것이 독특함이라는 것을 확인해주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고전적인 비례를 갖춘 사람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데에 무슨 독창성이 있을까? (생략) 클로이가 아름답다고 생각할 때 나는 분명한 것에 안주하지 않았다. 나는 어쩌면 그녀의 이목구비에서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녀의 영혼으로 그녀의 얼굴에 생기를 불어넣었던 것이다.
그리스 조각상처럼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의 위험은 그 위태로움 때문에 보는 사람을 강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생략) 보는 사람의 눈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면, 보는 사람이 시선을 거둘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러나 어쩌면 그것 역시 클로이의 매력의 한 부분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름다움에 대한 주관적 이론은 기분 좋게도 관찰자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만들어버리므로.
49. 다음 글에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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